매일신문

中企, 돈 빌릴때 선호1위는 국민은행

지역 신보 역경매 방식 도입…4개 은행중 4분의 1 가져가

"대출, 저희 회사에서 빌려가세요."

신용보증기금이 보증 대상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 출시한 역경매 대출 방식의 상품, 온라인 대출장터의 성적표가 나왔다.

대구경북 중소기업들은 국민은행, 기업은행, 대구은행, 신한은행을 대출 은행으로 주로 택했다. 이들 4개 은행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0%. 1천765건의 대출 신청 중 성사된 1천645건의 대출을 놓고 분석한 결과다. 국민은행이 443건(25%)을 가져가 1위에 올랐다. 대출금액은 1천490억원으로 기업 하나당 평균 9천만원 남짓 은행 돈을 빌린 것.

지난해 신용보증기금이 내놓은 온라인 대출장터는 금융회사들이 기업 한곳에 금리 조건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금리 경매'로 기업이 대출받는 데 유리한 구조다. 통상 기업과 은행이 협상을 통해 금리를 결정하는 구조를 버리면서 기업이 적게 발품을 팔면서도 낮은 금리를 제안받는 형태다. 금융회사들이 담합하지 않는 한 최저 이율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

온라인 대출장터에는 국내 은행 7천599개 지점 중 4천480개 지점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전국적으로는 농협이 824개 지점으로 가장 많이 회원으로 등재돼 있지만 대구경북에서 성적은 좋지 못했다. 154건, 100억원을 대출해 전체 대출의 6.7%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시중은행 빅4로 분류되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100건 미만으로 중소기업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기금은 "역경매 방식으로 낮은 이자율을 제시하는 곳이 주로 선택되는 경향이 있다"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지점 수가 적은 탓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용보증기금은 제도 시행 전 대출장터 이용 기업의 평균 금리는 2009년 11월 6.73%였던 것이 온라인 대출장터 시행 이후 5.46%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1만6천43건의 신청이 들어와 1만4천425건의 대출이 성사됐다. 대출금액은 1조7천581억원에 달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금융회사 건수 금액(단위: 억원)

국민은행 443 365

기업은행 345 340

대구은행 269 262

신한은행 238 202

농협 154 100

하나은행 86 84

기타 110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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