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육상경기연맹이 대회 장소를 놓고 때아닌 봉변을 당하고 있다.
6일 경북육상연맹에 따르면 최근 도내 23개 시'군을 상대로 올해 육상대회 유치 신청을 문의한 결과, 영천시가 유일하게 경북학생체육대회의 육상경기를 유치하겠다는 답신을 보냈다. 이 때문에 경북육상연맹은 전국소년체전 평가전, 교육감기 등 다른 대회를 치를 경기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실정에도 경북육상연맹이 '육상대회를 연맹 집행부 사무실이 있는 영천에서만 열고 있다'는 구설에 올라 당혹해 하고 있다.
경북육상연맹 관계자는 "자치단체가 육상대회를 유치하면 경기장 제공, 심판 체재비, 보조원 수당 등 대회 경비를 지원해야 하기에 대회 유치에 잘 나서지 않고 있다. 시'군 교육당국에서도 학생들을 보조원으로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육상대회를 반기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집행부 사무실이 있는 영천에서만 대회를 한다는 얼토당토않는 소문이 나돌아 영천시와 경북교육청이 곤란한 입장에 빠져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육상연맹 입장에서는 대회를 유치한 시'군이 고마울 따름이다"며 "비인기종목임에도 육상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영천시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경북육상연맹은 대회를 여러 자치단체에서 분산 개최하려고 애쓰고 있다. 올해도 아직 대회 장소가 결정되지 않은 교육감기 등을 영천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려고 장소를 구하고 있다. 지난해 경우 경북육상연맹은 소년체전 평가전과 학생체전을 영천에서 개최했고, 교육감기 대회는 울진에서 열었다.
한편 육상 등 경상북도체육회 산하 각 단체는 대회 장소 선정을 고유 권한으로 행사하고 있다. 각 단체는 2개 이상 시'군에서 대회 유치 신청을 할 경우 이사회와 대의원총회를 통해 대회 장소를 확정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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