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평일 하루 여가 시간이 195.6분으로 나타났다. 방과 뒤의 공부 시간은 208분이었다. 초등학생은 학교 수업을 일찍 마치는 대신, 사교육을 많이 받았다.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학원에 가고, 집에 돌아와서는 학습지나 과제물을 해야 한다. 초등학생의 여가 시간은 대학 입시에 매달리는 고등학생의 195.2분과 비슷하고 중학생의 241.2분보다는 오히려 46분이나 적었다.
초등학생의 여가 시간이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원인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조기 교육 열풍에 따른 선행 학습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는 실제로 아이를 돌보기 어렵고, 대부분 부모는 아이의 학업이 뒤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쉴 틈도 없이 사교육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교육열이 현재의 우리나라 발전에 이바지한 것은 분명하지만, 한창 뛰어놀아야 할 초등학생이 공부에 짓눌려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공부 지상주의 때문에 어릴 때부터 학교와 가정으로부터 과도한 공부에 시달려 혹사를 당한다. 실제로 놀고 싶어도 함께 놀 친구가 없다는 하소연도 많이 듣는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가야 할 학원이 많아 바쁘고, 다른 친구와 노는 시간대도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초등학생이 하루 84분 동안 게임을 하는 것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초등학생의 여가 시간을 늘리는 것은 정부의 정책으로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사교육에 매달리는 가정의 교육열도 막기 어렵다. 이를 해결할 방안은 학교에서 찾아야 한다. 부족한 문화, 체육 활동을 위해 초등학교만이라도 관련 수업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친구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게임에 몰두하는 시간도 줄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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