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를 향해 당 내외의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당내에선 공천심사위원단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거셌다. 심사위원 면면이 당내 각 세력들을 두루 아우르지 못했다는 문제 제기다. 특히 구 민주당과 함께 양대 세력이었던 시민통합당 출신들의 반발이 거셌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이달 3일 발표된 공천심사위원 인선 내용에 반발, 최고위원회의 불참이라는 강수를 뒀다. 공천과정에서 시민통합당의 의지를 관철할 인사가 한 명도 공심위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불만이다.
문 최고위원의 반발이 알려지자 당이 곧바로 수습에 들어갔다. 한명숙 대표가 일부 실무진의 착오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는 점을 인정하고 '보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한 대표는 5일 시민통합당 출신인 오종식 전 대변인과 안병진 경희사이버대학교 미국학과 교수를 총선기획단에 포함시켰다.
제19대 총선 불출마 카드를 던진 장세환 의원까지 공심위 구성에 이의를 제기했다. 장 의원은 인선안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공심위 당내 인선 내용에 통합정신이 실종됐다"며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한 시민사회와 노동계는 아예 묵살된 채 옛 민주계 인사들로만 채워졌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장 의원은 비 친노그룹과 영호남에 대한 배려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오직 특정계파와 특정지역만을 위한 불균형 인사라고 꼬집었다.
민주통합당은 이 같은 공심위에 대한 비판적 주문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재구성 요구에 대해서는 공천 일정 등을 감안 '불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당 밖에서는 공천심사위원회가 보다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칫 공천심사위원회의 공천 결과가 계파별 안배에 충실하거나 현재의 낙관론에 기대 '쇄신'을 멀리 할 경우 총선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현재 민주당 출마자 중에는 새누리당 비대위에서 만든 강령보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분들을 걸러내야 야권단일화는 물론 총선 승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명숙 대표가 총리 재직 시절처럼 조정자의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독하게 맘을 먹고 자기 사람들과 척을 질 수 있어야 민주당이 산다"고 주문했다.
6일 오후 첫 회의를 개최하는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 같은 당 내외의 주문을 적극 수렴하는 한편 공천 작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