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를 위해 가입하는 연금상품 수익률이 바닥을 기면서 가입자들의 불만이 높다.
모든 연금상품이 은행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못한 것은 물론 저조한 수익률에도 은행, 보험사들은 비싼 수수료는 어김없이 빼가기 때문이다. 설계사를 먹여살리기 위해 연금저축에 가입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연금신탁 수익률은 정기예금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만으로 운용하는 채권형 연금신탁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3.03%에 그쳤다. 1년 만기 정기예금 수익률(4.09%)보다 1% 포인트 이상 낮았다.
자산의 10% 이내를 주식으로 운영할 수 있는 안정형 연금신탁은 이보다 더 낮은 연 1.57%를 기록했다. 시중에 판매된 15개 상품 중 6개 상품이 0.5~0.8%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8월 터진 글로벌 금융 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것. 정기예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이다.
채권형 연금신탁 21개와 안정형 연금신탁 15개 등 총 41개 상품이 모두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그럼에도 연금신탁의 수수료는 연 0.7~0.9%. 수익률이 연 0.45~0.69%에 불과한 안정형 연금신탁 5개 상품은 고객에게 돌려준 돈보다 은행이 떼간 수수료가 더 많았던 셈이다.
연금신탁과 함께 연금상품의 쌍두마차 중 하나인 보험사의 연금보험도 마찬가지. 수수료만 꼬박꼬박 챙겨나가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연금보험은 연 4.5~5.2%에 달하는 이자율(공시이율)을 적용해 연금저축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가입 후 7년 동안 설계사의 수당과 상품 관리비용 등의 명목으로 원금의 7~9%를 사업비로 떼고 있다. 매달 100만원을 넣어도 91만~93만원만 적립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공시이율이 연 4.9%인 연금보험이라도 실제 수익률은 연 3.4%에 불과하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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