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총선정국에 임하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최종적인 가닥을 잡았다.
새누리당이 4'11 총선 후보자에 대한 공천신청을 접수하기 시작한 첫날인 6일 오후 박 위원장은 대구를 방문, 지역구인 달성군 사람들을 만나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자신의 최종 입장을 정리해서 밝힌다.
박 위원장이 이날 총선 불출마에 대한 정치적 논란을 분명하게 정리하고 나섬에 따라 친이든 친박이든 공천작업의 걸림돌이 되는 일부 다선'중진의원들에 대한 자진 용퇴 압박이 강화되는 등 공천과 총선정국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가 될 전망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지역당직자 등 지역여론 수렴 후 곧바로 총선 불출마 등 총선정국에 임하는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복수의 친박계 핵심인사들은 6일 오전 "(불출마에 대해) 곧 말씀하실 것 같다"며 "지역의견을 듣고 결심이 서면 양해를 구하지 않겠느냐. 그동안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공천신청이 이번 주에 마감을 하는 만큼 최종 결심을 밝혀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특히 박 위원장의 불출마에 대해 달성군은 물론 대구경북 지역 여론이 "대선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막무가내로 지역에 재출마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다소 서운해 하고 있다"는 분위기에 대해 박 위원장 역시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학재 비서실장도 "백지상태에서 (출마 여부를) 고민하는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며 사실상 총선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오늘 밝히지 않더라도 내일을 넘기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박 위원장 주변인사들이 "박 위원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구 불출마 문제를 포함, 거취를 둘러싸고 고민을 해왔고 결심을 굳혔다"고 전하고 있어 이날 대구방문은 불출마 선언을 하는 자리가 될 공산이 크다.
특히 공천신청 첫날인 이날 대구를 방문하는 것도 박 위원장이 지역주민과의 '지역구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어기게 된 사정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의미가 깊다는 지적이다.
박 위원장은 달성군에서 출마하지 않는 것은 물론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지역구를 옮기거나 당선안정권의 비례대표를 받는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4'11총선 지역구 출마 여부에 대해 "지역민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수도권이나 세종시 등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정치를 안 하면 안 했지 그렇게 지역구를 바꾸진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고 총선에 아예 나서지 않는다는 확실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비례대표 끝 번호에 자리 잡을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박 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가 가시화하면서 대구경북을 포함, 새누리당 중진의원들의 용퇴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박 위원장의 불출마가 '일체의 기득권 포기'로 인식되면서 공천신청을 앞두고 있는 중진의원들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비대위와 공천위 일부 인사들이 언론을 통해 중진들의 자진 용퇴를 강조하는 등 압박하는 국면에서 박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은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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