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와 강원 태백 간 도 경계를 넘나드는 시내버스가 19년 만에 운행이 재개됐다.
봉화군에 따르면 봉화군 석포면과 강원도 태백시 동점동 간을 잇는 시내버스가 1993년 끊긴 이후 19년 만인 6일부터 다시 운행하게 됐다. 이 구간 버스 운행으로 인한 적자폭은 양 자치단체가 메꾸기로 했다. 이 구간 시내버스는 1971~1978년, 1984~1993년 두 차례 운행됐지만 1990년대 초반 석탄합리화 정책으로 승객들이 감소하면서 1993년 노선이 폐지됐다.
하지만 생활권이 강원도 태백지역에 있는 봉화 석포면 일대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면서 봉화군과 태백시에 민원을 제기, 양 자치단체 간 합의에 따라 이번에 시내버스 운행이 재개된 것이다.
이 시내버스는 봉화에서 매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3시 석포면 버스정류장 앞에서, 태백에서는 오전 9시 10분, 오후 1시 40분 동점동 사시랭이 버스정류장에서 각각 두 차례씩 양방향으로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가량이다.
강원도 태백시 동점동 사시랭이 정류장에서 도 경계 간 4.4㎞구간은 태백시가, 도 경계에서 봉화 석포역 간 4.5㎞는 봉화군이 시내버스 운행에 따른 적자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노선 버스 운행은 태백 영암고속㈜이 맡는다.
시내버스가 운행되면 봉화 석포 주민들은 태백지역 시장과 병원 이용이 가능해지고, 태백지역 주민들은 천연기념물 74호인 열목어가 서식 중인 봉화 백천계곡 관광 등을 위해 경북 내륙지역으로 이동이 쉬워지게 됐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권오성(56'봉화군 석포면) 씨는 "석포는 행정구역상 봉화군이지만 생활권은 태백시였다. 19년 만에 시내버스가 다시 다니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도 경계를 넘어 출퇴근하는 직장인들과 병의원을 찾는 석포면민들을 위해 출퇴근 시간대에 맞추어 버스 운행 횟수를 하루 2회 더 늘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화군 관계자는 "운행 적자 부담금은 태백시와 봉화군이 일정한 비율로 부담하기로 했다. 이용 승객이 늘면 오전 2회, 오후 2회 등 1일 4회까지 확대 운행할 방침이다"면서 "석포면 주민들의 생활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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