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는 많이 팔리고 있다지만 국내에서는… 애매합니다이~"
현대자동차가 프리미엄급 세단으로 내놓은 'i40 살룬'의 시승을 마치고 든 느낌이었다. 성능보다 가격에 신경이 간 게 사실이다. 'i40 살룬'은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공전의 히트작으로 기록된 그랜저HG와 YF소나타의 사이에 포지셔닝한 세단이다. 가격대만 말하자면 그렇다. 그러나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몇 가지 고급 사양을 더해버리면 그랜저HG와 가격차가 없다. 두 모델을 더블 포스트로 민다는 건 현실적으로 무의미하다. 시승 직후 고개를 갸웃거린 이유였다.
이런 '애매한 상황'은 10여 년 전에도 있었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1995년 '마르샤'라는 중형 세단을 내놓은 바 있다. 1998년까지 4년간 5만 대 정도 팔렸다고 한다. '참 좋았던 차'로 기억되고 있지만 단명한 경험이 있다. 그럼에도 현대자동차는 'i40 살룬'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해치백에 이어 가솔린 세단은 물론 디젤 세단까지 3단 콤보로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유일의 차량인 셈이다.
'i40 살룬'은 태생부터 '제2의 마르샤 논란'을 불러오고 있지만 성능면에서는 가격을 배신하지 않았다. 시승으로 성능을 확인한 모델은 가솔린 2.0 GDi 프리미엄(2천985만원). 2일 오후 대구 북구 북구청네거리에서 시작해 칠곡IC를 거쳐 군위IC로 빠져나와 국도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100㎞ 거리의 코스였다. 시승 직전 시동을 걸고 한참 동안 외관을 살폈다. 현대자동차가 자랑삼아 내세우는 '뒤태'는 날렵함과 고급스러움이 묻어 있었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제값을 한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디젤 차량으로 느낄 만큼 힘이 좋았다. GDi 엔진의 위력이었다. 'i40 살룬'은 최고출력 178마력(ps), 최대토크 21.6㎞'m, 공인연비 13.1㎞/ℓ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기도 하다. 실연비는 시속 80㎞로 정속 주행한 국도에서 15.6㎞/ℓ까지 나왔고 신천대로 등 시내 주행에서는 12.3㎞/ℓ를 기록했다. 신천대로에서 정지없이 달린 덕을 많이 봤다.
도로 여건이 괜찮은 곳에서는 액티브 에코 모드, 스포츠 모드(가솔린 모델) 일반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쓸 수 있었다. 그러나 전환 버튼이 운전석과 다소 거리가 있어 운전중 전환이 쉽지 않았다. 조수석에 가깝게 자리잡고 있어 허리를 약간 굽혀야했다. 운전중 잦은 사용은 힘들어 보였다.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는 고급 세단의 대세로 자리잡은 것처럼 보였다. 로터리식 헤드라이트 조정 장치는 국내차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부분이었다. 유럽전략형 모델이라는 설명이 새삼 떠올랐다.
그러나 모두에서 지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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