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대구경북 달집태우기 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후 6시쯤 대구 남구 신천둔치. 높이 13m, 너비 5m의 달집이 불타며 연기가 하늘 높이 피어올랐고, 공중에서는 폭죽 세례가 이어졌다. 그러자 달집을 둘러싸고 있던 1만여 명의 주민들이 일제히 함성을 쏟아냈다. 달집이 활활 타오르는 가운데 시민들은 연날리기와 강강수월래, 풍물놀이 등 민속놀이와 다문화가족 먹거리 장터, 부럼깨기, 솟대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를 만끽했다. 이날 행사엔 임병헌 남구청장, 김현철 남구의회의장, 캐슬린 A 가블리 미 19지원사령관 등이 자리를 지켰다.
앞서 이날 오후 4시 30분 경북 청도 청도천 둔치. 높이 20m, 너비 15m 규모의 달집이 카운터다운에 따라 점화되자 거대한 불꽃과 연기가 피어올랐다. 한 해의 소원이 이뤄지기를 기원하며 점화를 기다리던 군민과 관광객 등 3만여 명은 불꽃이 활활 타오르자 일제히 소망을 기원했다.
달이 뜨는 시각에 맞춰 불이 붙은 청도 달집은 불꽃과 폭죽이 어우러지며 일대에 장관을 연출했다. 하늘 높이 치솟은 연기는 2시간여 동안 솔가지 타는 냄새를 풍기며 달집태우기의 또 다른 인상을 관람객에게 선사했다.
달집의 솔가지 새끼줄에는 각 가정의 소원을 담은 달집 소원문이 빼곡히 매달렸고, 사진작가들은 달집태우기 장면을 담기에 바빴다.
이날 달집태우기에 앞서 열린 도주줄다리기는 동군과 서군이 3분여 간의 단판 힘겨루기 끝에 서군이 승리하며 풍년농사를 기원했다.
청도 달집태우기와 격년마다 열리는 도주줄다리기 행사는 청도지역 특유의 공동체 작업을 통해 준비된다. 읍면에서 집집마다 짚단을 준비하고, 마을별로 솔가지 채취를 담당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솔가지 250t과 지주목 150여 개가 들어가는 청도 달집은 총 무게로 환산하면 300t에 달한다. 달집전승보존회 등은 5일간의 제작과정에 온갖 정성을 쏟는다.
이날 정월대보름 행사에는 최경환 국회의원, 이주석 경상북도행정부지사, 이중근 청도군수, 박만수 청도군의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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