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귀족 아가씨 로지나를 두고 벌이는 한바탕 사랑싸움'풍자

대구오페라하우스 '아하!오페라' 첫 무대 '세빌리아의 이발사'

2010년 대구오페라축제 당시
2010년 대구오페라축제 당시 '세빌리아의 이발사' 공연 장면.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 '아하! 오페라'의 첫 무대를 여는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11일 오후 5시 무대에 오른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보마르셰의 '피가로의 3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로, 해학과 풍자, 그리고 재치 넘치는 인물들의 사랑 쟁탈전을 그린 로시니의 대표작이자 코믹 오페라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귀족들을 풍자하는 내용이 일반 서민들의 눈에는 더없이 유쾌, 상쾌, 통쾌했기 때문에 1816년 공연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바람기 많은 독신 영주인 알마비바 백작은 귀족 아가씨 로지나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로지나의 후견인 바르톨로가 돈 많은 고아인 그녀의 재산에 눈독을 들이며 늘 옆에 붙어 감시를 하고 있어서 그녀를 만나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기회가 없다. 백작이 어찌할 줄 몰라 궁리에 빠져 있을 때, 이발사인 피가로가 나타나 자신을 동네 해결사라고 소개한다. 피가로는 백작에게 돈이나 받아낼 속셈으로 온갖 지략을 발휘해서 바르톨로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결국 백작은 여러 차례의 실패 끝에 그녀의 마음을 얻게 되고 바르톨로는 두 사람의 결혼을 인정하게 된다.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의 경쾌하고 선율이 풍부한 연주와 아름다운 아리아들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에서 특히 자기 자랑을 능청스럽게 쏟아내는 피가로의 아리아 '나는 이 거리의 만능 해결사'는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그 밖에도 알마비바 백작의 '보라 동녘하늘은 미소 짓고', 로지나의 '방금 들린 그대의 음성', 바질리오의 '험담은 산들바람처럼' 등의 아리아를 감상할 수 있다.

예술총감독 이형근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지휘 양진모, 연출 유철우 등 실력 있는 제작진과 알마비바 백작 역에 테너 신현욱, 로지나 역에 소프라노 이윤경, 피가로 역에 바리톤 제상철, 바르톨로 역에 바리톤 박상욱, 바질리오 역에 베이스 박주득, 베르타 역에 소프라노 공현미 등이 열연한다.

한편 '아하! 오페라'는 2010년 오페라 관객 저변 확대를 위해 기획돼 2년간 12회 전석 매진을 기록해왔다.

이번 공연에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위하여 포토 이벤트를 진행한다. 공연 시간은 100분. 입장료는 1만~3만원. 053)666-6000.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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