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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로비 분파행위 하지마! 불이익 돌아가" 새누리당 공심위 첫 회의

與공천위 "분파행위·부적절 로비에 불이익", 정치신인 '배경 검증'

與공천위 "분파행위·부적절 로비에 불이익줄 것"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7일 공천심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로비를 하거나 분파 행위를 일으키면서 공천위원에게 부적절한 접근을 시도할 경우 '페널티' 등 불이익을 줄 방침으로 알려졌다.

의총에서 당명이 통과되어서 공식적으로 새 출발하게 된 새누리당 공천위원인 권영세 사무총장은 공천위 회의 브리핑을 통해 "공천 후보자들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등 분파행위를 하는 경우, 또 공천위원에게 부적절한 접근을 하는 경우 심사 시 확실한 불이익을 주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후보자 검증 시 정치 신인에 대해 '배경(백그라운드) 검증'을 실시하고 비대위에 '클린선거위'(가칭)를 구성, 공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비도덕적 문제에 단호히 대처해 달라는 요구를 비대위에 전달키로 했다.

나아가 공천위는 송파병을 제외한 강남3구 등 수도권 9곳을 비례대표 의원 공천 배제지역으로 하기로 한 비대위의 결정을 수용하고, 늦어도 내주 초까지 추가 공천 배제지역을 선정키로 했다. 비대위는 영남권 등에서의 비례대표 공천 배제지역 선정 문제를 공천위 결정에 맡기기로 한 바 있다.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여권 강세 지역에 비례대표 공천 제외방침은 정당의 구조개편에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비례대표를 공천하지 않기로 한 수도권 지역은 서울 강남 갑·을, 서초 갑·을, 송파 갑·을, 양천갑, 경기 분당 갑·을 등이다. 이런 곳에서는 지역구 공천 후보가 바로 야권과 경합해서 승리를 가져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대위는 또 공천위가 영남권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 비례대표 공천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야권세가 강한 '험지(險地)'로 비례대표가 나가서, 지역속에 새누리당의 이미지를 각인하고 역할을 해냄으로서 새로운 정당에 대한 지지세를 확산시켜나가라는 주문이다. 앞으로 비례대표의 공천이 배제되는 지역구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원희목(강남을)·정옥임(양천갑) 의원 등은 반발하고 있으나 비대위는 아랑곳하지 않을 태세이다. 새누리당은 아예 '전략공천' 지역의 의미를 바꾸고 있다. 전체 지역구 중 20%까지 선정하도록 돼 있는 전략공천 지역을 ▶쇄신 공천지역 ▶교두보 확보 공천지역 ▶거점방어 공천지역 ▶대응 공천지역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비례대표 후보 물색 작업에선 '감동 스토리'가 있는 인사들 쪽으로 눈길을 주고 있다. 탈북여성 박사 1호인 이애란(48)씨, '행복전도사'로 불리는 김병록(53)씨 등이 영입 물망에 오른다. 이씨는 1997년 돌이 지나지 않은 아들을 데리고 탈북한 뒤 역경을 이기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화 '완득이'에서 완득이 엄마로 출연한 필리핀 이주 여성인 이자스민(35)씨에게는 이미 의사를 타진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주도했던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로 동시 거론되고 있다. 고향인 대구나 전문성을 살려 비례대표로 공천하자는 의견도 있다. 소설가 이문열씨도 비례대표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날 공천위 회의 브리핑에서 "공천심사 과정에서 분파 행위를 하거나 공천위원에게 부적절한 접근을 시도할 경우 심사 때 확실한 불이익을 주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권 사무총장은 "비례대표 공천 배제지역 문제는 이번 주나 내주 초까지는 결정돼야 한다"며 "공천 배제지역으로 갔거나 못 가는 줄 알고 신청을 안 하는 지역이 있을 수 있으므로 조정기회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천위는 내달 10일까지 지역구 후보자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고, 그 이후 비례대표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공천위는 '하위 25% 공천 배제 룰'이 적용될 현역 평가를 위한 여론조사를 오는 20일 전후에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공천위는 효율적인 공천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공천위 내에 전략지역 소위(소위원장 정홍원), 여론조사 소위(소위원장 한영실), 후보자검증 소위(소위원장 정종섭)를 가동키로 했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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