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체육 이끌 기대주] (2)양궁 이승불

작년 전국대회 4차례 우승…배짱 두둑한 '초교생 명궁'

지난해 전국대회를 싹쓸이한 뒤 올해 중학교로 진학하는
지난해 전국대회를 싹쓸이한 뒤 올해 중학교로 진학하는 '한국 양궁의 유망주' 이승불이 지난해 10월부터 대서중에서 훈련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6일 대구시 체육상 시상식에서 우수 선수상을 받은 이승불.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다음 달 중학생이 되는 이승불(대구 덕인초교 6년)은 실력과 배짱, 집중력까지 갖춘 양궁 유망주다.

그는 지난해 4차례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모두 우승, 주목받았다. 제40회 전국소년체전에서 4관왕(개인종합'35m'30m'20m)에 올랐고 제22회 전국남녀초등학교 양궁대회에서 금 3개, 제4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전국남녀초교 양궁대회에서 금 4개를 목에 걸었다. 제8회 경상북도지사기 전국 남녀 초'중 양궁대회에선 아예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

엄재완 덕인초 양궁부 감독은 "승불이가 대회에 출전해 활을 쏠 때면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초교생 맞나' 할 정도로 침이 마르게 칭찬한다. 양궁은 활 쏘는 자세가 중요한데 첫 발이나 마지막 발이나 자세에 변동이 없다"며 "30m 종목에선 중학생은 물론 국가대표와 겨뤄도 뒤지지 않을 실력을 갖췄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러한 실력을 인정받아 6일 초교생으로는 유일하게 대구시 체육상을 받았고, 초교생으로 전례 없이 대한양궁협회에서 주는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돼 16일 국가대표 김우진과 함께 상을 받는다.

이승불의 장점은 엄청난 집중력과 감정의 동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때 첫날 금메달 2개를 따고, 다음날 25m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마지막 시도에서 실수로 0점을 쏴 관계자 모두 놀라고 난리가 났는데 유독 이승불만 아무런 감정 동요 없이 다음 경기에 나서 10점을 연발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것.

또 보통 1점 차로 앞서고 있을 땐 선수들이 간식도 못 먹는 등 긴장하지만 이승불은 그 상황에서도 활 뽑으러 가면서 동료 선수들에게 '내 간식 먹지 마라'고 말할 정도로 강심장을 갖췄다.

엄재완 감독은 "이대로만 커 준다면 앞으로 올림픽에서 남자 개인전 금메달도 기대할 만하다. 한국 양궁을 이끌 유망주"라고 치켜세웠다.

이승불은 초교 3학년 때 양궁부에 있던 친구를 따라갔다 우연히 양궁을 접한 뒤 빠져들었다. 그는 "부모님께 양궁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해도 된다'고 흔쾌히 허락해주셨다"며 "당시 컴퓨터, 로봇 과학 등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었는데 우연히 접하게 된 양궁이 제일 재밌어 다른 것을 다 끊고 양궁만 하게 됐다"고 했다.

중학교 입학에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대서중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이승불은 "김우진(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선수처럼 되는 게 목표"라며 "고등학생이 되면 국가대표로 선발돼 올림픽에 출전, 꼭 개인전 금메달을 따고 싶고, 실업팀에 들어가서 직업 선수로서 계속 양궁을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