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공천 신청 않겠다"…중진용퇴 이끌지 주목

"출마시키든 불출마든 당의 처분 따르겠다"

홍준표 새누리당 전 대표가 8일 '공천을 신청하지 않고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전직 당 대표를 지낸 중진들의 용퇴 등 공천을 통한 인적쇄신의 물꼬가 트이게 될 지 주목받고 있다.

홍 전 대표는 8일 "지역구에 출마를 시키든, 어려운 다른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맡기든, 불출마를 시키든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10일까지 마감하는 공직후보자 공모기간에 공천 신청을 하지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가 공천을 신청하지 않음에 따라 안상수'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 전직 당 대표와 실세 정치인은 물론, 4~6선에 이르는 중진의원들에게 자진 용퇴 등의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당안팎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홍 전 대표의 공천신청 포기 선언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지역구 불출마 입장을 밝힌데 이은 첫 반응이라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공천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에상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그동안 주변에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겠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불출마 선언을 할 경우, '지역구(서울 동대문을) 사정이 어려워져서 불출마선언을 하는 것 아니냐'는 억측과 '홍 전 대표가 불출마할 경우, 중진학살의 명분이 될 수 있다'며 반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공천신청 포기라는 방안을 내놓게 된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당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당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좋겠느냐는 고심끝에 내린 선택"이라면서 중진 압박용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공천포기를 불출마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저에 대한 처분권을 당에 맡긴다는 뜻"이라고 말햇다. 이는 서울 수도권이나 부산'경남은 물론 새나라당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지역이나 상대 후보에 맞설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전략적으로 배치하겠다면 마다하지 않고 당을 위해 출마하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권영세 사무총장은 "그 지역에는 홍 전 대표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아쉬움을 밝혀 주목되고 있다.

홍 전 대표의 공천신청 포기는 당이 추진하고 있는 인적 쇄신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중진 용퇴를 촉진하는 효과를 노리는 한편,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서울 수도권 총선구도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이상돈 비대위원이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 홍 전 대표와 이재오'나경원 의원 등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중진 용퇴를 둘러싼 논란이 촉발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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