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는 2030세대 후보 기근 현상을 빚고 있다. 여야 정당이 한결같이 '젊고 창의적인 인재'를 찾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셈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일 현재 대구에서는 중남구 김태훈(32'창조한국당) 우경식(39'새누리당), 동갑 송영우(38'통합진보당) 예비후보 등 3명이 2030세대에 속한다. 경북에서는 구미을 김찬영(28'무소속), 경주 박진철(38'새누리당) 예비후보가 해당된다. 이 같은 등록 비율은 대구 90명, 경북 97명의 전체 예비후보 가운데 각각 3.3%, 2.0%에 불과한 것으로 전국 평균 3.9%에도 못 미친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대구경북에서 젊은층의 도전이 저조한 원인으로 장유유서(長幼有序)와 같은 유교적 전통을 중시하는 지역 정서를 꼽고 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이 워낙 보수적이어서 40대 후보들만 해도 '애들이 뭘 알겠느냐'는 핀잔을 듣곤 한다"며 "젊은 근로자가 많은 공단지역인 구미'포항 정도가 2030후보가 나설 만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선거 비용 확보의 어려움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후보의 경우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비 300만원을 내야 하고, 당에는 공천심사비 100만원을 내야 한다. 당원이 아닐 경우 6개월치 당비 180만원(월 30만원)도 일시불로 납입해야 한다. 여기에다 사무실 임대료, 명함'현수막 제작비를 포함하면 수천만원이 눈 깜짝할 새 사라진다. 경선을 할 경우 경선 비용도 나눠 내야 한다.
지역에서 유일한 20대 예비후보인 김찬영 씨는 "젊고 깨끗하다는 데 대해 유권자들의 호응이 좋지만 역시 돈과 조직 부족이 가장 큰 애로"라며 "정치 신인들의 꿈이 돈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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