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항공수요 급성장에 따라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항공수요 부족을 이유로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했으나 실제 영남권 항공수요가 정부 예측치를 훨씬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대구경북연구원 교통물류팀 한근수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2011년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사상 처음으로 350만 명을 돌파했다. 또 국내선 이용객까지 더한 지난해 김해공항 전체 이용객 수는 875만 명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원은 "지난해 3월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논리는 경제성 부족이었다. 그러나 당초 예측치보다 영남권 항공수요가 급성장세를 보여 경제성 부족이라는 논리는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우리나라 국제선 항공여객은 유럽 재정위기 확산 및 선진국 경기 침체, 지진'홍수'화산폭발 등 자연재해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6.5% 증가한 4천265만 명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 가운데 김해공항 이용객(354만 명)은 전년(309만 명) 대비 45만 명(14.5%) 증가로, 우리나라 전체 증가율(6.5%)의 2배가 넘는 급성장세다.
이 같은 수치는 2011년 신공항 입지 평가의 기초자료로 활용된 국토해양부의 '동남권 신공항 개발의 타당성 및 입지조사 연구' 결과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시 연구 결과 김해공항 수요는 2011년 627만 명 수준으로, 국토부는 2027년이나 돼야 김해공항이 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2011년 김해공항의 실제 수요는 875만 명 수준으로 급증해 국토부 예측치를 248만 명이나 상회했고, 포화 시기 역시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공항은 준비부터 건설까지 상당한 시간을 요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실제 영남권 항공 수요 성장속도를 고려할 때 공항 포화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것이라는 점에서 지금부터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동남권 신공항은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로 입지가 좁혀졌다가 지난해 3월 백지화됐다.
이후 지난해 말 대구경북 300여 시민단체의 신공항 재추진위원회 결성과 함께 새누리당의 4월 총선 신공항 공약 검토가 이어지고 있으나 정부 입장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새누리당은 영남에 한정된 옛 동남권 신공항과 달리 영'호남과 충청권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남부권 신공항 건설 공약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 주무부서인 국토해양부는 이달 2일"남부권 신공항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김해공항 보완 대책에 전념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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