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풍물 배워 각종 행상 봉사"…대구 동구 신오풍물단

"액운 빌고 모은 기금, 효 잔치 베풀어요."

'덩 쿵 다 쿵 따 쿵 쿵 다 쿵 쿵 따' 대보름을 엿새 앞둔 1일 대구 동구 신암5동 주민자치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풍물패소리로 떠들썩했다.

대구 동구 신암5동 신오풍물단(단장 문완규)은 2010년 회원 20명으로 결성된 순수 민간 풍물패다. 자치센터 내 풍물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단원들로 구성된 이들은 매년 지신밟기 외에도 관내 주민을 위한 정기공연과 사회복지시설 위문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동구 관내 행사 때마다 자체 풍물단이 없어 타 동네 팀을 초청하는 것을 보고 문 단장이 안건을 냈다. 주민을 위한 좋은 일에 앞장서보자고 단원들이 의기투합했다. 단원들은 사업가, 주부, 정년퇴직자 등 우리가락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됐으며, 평균연령은 50대 중반이다.

1일 열린 신암5동 지신밟기 행사에는 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해 회원 20명과 관내 단체협의회 회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풍물단은 주민자치센터 앞마당에서 주민의 건강과 상인 가정의 복을 비는 고사를 지낸 후 지신밟기를 시작했다.

신오풍물단기를 앞세운 단원들은 주민자치센터를 출발해 관내 기관 및 경로당, 상가, 가정집 등을 돌며 임진년 한 해 무사 안녕과 번창을 빌었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지신밟기는 10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단원들은 지신밟기 행사로 나온 수익금을 관내 1천여 명 어르신 효잔치 비용으로 내놔 몸은 힘들었지만 보람은 더 크게 느꼈다. 신오풍물단은 효잔치 외에도 홀몸어르신 집수리 사업, 연탄나눔 등에 앞장서오고 있다.

동서시장에서 장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의자 씨는 " 칼바람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풍물단이 너무 고맙다"며 어려운 경기 속에도 두둑한 봉투를 내밀었다.

황의순 구의원은 "주민 스스로가 주민을 위한 단체를 만들어 더 의미가 깊다"며 지신밟기 행사로 주민 모두가 신바람 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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