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박희태는 누구?'
4개월이 채 못 되는 임기이긴 하지만 박희태 국회의장 후임으로 누가 국가권력 2위인 국회의장석에 앉을지 주목되고 있다. 새 국회의장은 여당 몫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에서 결정하면 된다.
국회의장은 여당 내 최다선 중 의원들이 뽑은 '어른'이 옹립돼 왔다. 박희태 전 의장은 6선이었다. 새누리당 최다선 의원들은 같은 6선으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홍사덕 의원, 정몽준 전 대표 등 3명이 있다. 하지만 이 전 부의장은 보좌관의 비리 연루 의혹 사건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그 때문에 불출마까지 선언한 마당이라 적절하지 않다는 기류다. 또 그에 앞서 대통령의 형이라는 점 때문에 일찌감치 대상에서 빠졌다. 정 전 대표는 대권후보군으로 거론돼 국회의장을 맡을 경우 당적을 보유할 수 없게 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불출마를 선언한다면 몰라도 '연말 대사'를 앞두고 국회의장직을 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남은 카드가 홍사덕 의원이다.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8일 계획했던 공천 심사 신청을 미룬 배경에 '포스트 박희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이후 '불출마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데 홍 의원이 의장직을 맡고 불출마할 경우에는 중진 용퇴를 이끌어내면서 당내 인적 쇄신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홍 의원은 10일 이런 분위기에 큰 불쾌감을 토로하며 "총선이 끝나면 바로 대선국면인데 TK 중진 의원이 없으면 각종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게 된다"며 총선에서 이겨 정권 재창출에 보탬이 되겠다는 뜻을 못박았다.
5선이 없는 관계로 4선에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해봉 의원이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15대 총선부터 대구 달서을에서 내리 4선을 지냈고 대구시장 경험도 있다. 새누리당 전국위 의장을 지냈고 친박계 중진 중에서는 처음으로 4'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 인적 쇄신의 문을 열었다. 박 국회의장이 친이계인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럽게 친박계로 넘어가는 분위기가 된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불출마를 하게 된 것은 모든 공직을 털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고 국회의장직에 대해서는 아직 당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도 들은 바가 없다"면서 "나서서 하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당이 필요로 하고 그게 자연스러운 절차라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장직 임기(2012년 5월 29일)가 짧은 만큼 박 의장 사퇴 안건을 처리하지 않고 대행체제로 가는 방안도 거론된다. 국회의장 사퇴는 본회의에서 '국회의장 사임의 건'이 통과돼야 하기 때문이다. 통과되면 국회법 제16조 보궐선거 조항에 따라 지체 없이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1970년대 10개월간 대행체제로 간 적도 있다. 대행체제로 간다면 현재 새누리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있는 정의화 의원이 대상자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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