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故 박태준 회장, 배우 신성일 씨 집에서 하숙

박정희 전 대통령 문경하숙집 '청운각'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초등학교 교사 시절 하숙했던 문경 청운각. 이곳은 현재 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초등학교 교사 시절 하숙했던 문경 청운각. 이곳은 현재 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다.

우라나라를 쥐락펴락했던 유명인사들 가운데서도 청춘 시절 대구경북 지역에서 하숙 생활을 했던 이들이 많다.

작년 12월 작고한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은 총각 시절 영화배우 신성일 씨의 집에서 하숙했다.

6'25 전쟁 당시 대구에 있었던 박 전 회장은 신 씨의 집에서 하숙하며 육군대학을 다녔다. 육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박 전 회장은 신성일 씨에게 만년필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각각 영화계와 정치계의 거물로 성장하며 막역한 사이가 됐다. 신성일 씨는 1966년 영화배우 김지미 씨와 함께 영화 '하숙생'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1960년대 최고 히트곡인 가수 최희준의 '하숙생'이 바로 이 영화의 주제가다.

하숙을 하며 만난 인연으로 현재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이중섭의 작품 '황소'를 얻은 사람도 있다. P씨는 이중섭과 대구의 하숙집에서 만난 인연을 계기로 1955년 이중섭의 일본 여비를 마련해주기 위해 쌀 10가마니를 주고 작품 3점을 구입했다.

이후 이중섭은 P씨가 구입했던 작품 3점이 자신의 가족을 그린 그림이라며 돌려받기를 원했고, 이중섭은 대신 가장 아끼던 작품인 '황소'를 그에게 주었다. '황소'는 이중섭의 대표작으로 2010년 한 경매에서 35억6천만원에 낙찰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경북 문경에서 하숙했다. 당시 하숙집이었던 '청운각'은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37년 4월부터 1940년 3월까지 3년 동안 문경 서부심상소학교(현 문경초교) 교사로 있던 시절 청운각에 머물렀다. 문경시는 지난해부터 이곳에 사업비 13억원을 들여 분향소와 관리사, 화장실을 전통한옥으로 짓고 공원과 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적과 일상생활이 담긴 시청각 자료를 구비해 역사 교육의 장과 주민 쉼터로 제공할 계획이다.

황희진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