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피해 설문지 분석 즉각 수사

경찰이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전국 초'중'고교생 558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에 대해 필요 시 즉각 수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교과부로부터 넘겨받은 설문지에서 상당수 학생이 학교폭력 피해사실을 구체적으로 털어놔 즉각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교과부로부터 넘겨받아 분석한 설문지 약 12만 건 중 피해사례가 조금이라도 기재된 것은 4천339건으로 전체 응답자의 3.6% 수준이다. 아직 넘겨받지 못한 설문지가 대부분이어서 향후 구체적인 피해사례가 기재된 설문지는 더 많을 것으로 경찰은 내다봤다.

경찰은 가해자나 피해자에 대한 정보, 피해 사실, 시간, 장소 등이 구체적으로 적시된 사례이면서 동시에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즉시 수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즉각 격리하고 가해학생에게는 보복 폭행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한편 피해학생과 당분간 매일 연락하면서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할 계획. 또 피해 사례를 설문지에 표기했더라도 중요 정보가 빠졌거나 단순 싸움이나 따돌림 등 가벼운 사례는 학교와 함께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가 경찰로 전달되면서 경찰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개학 전에 학교폭력 문제를 선제적으로 관리한다는 게 목표"라며 "설문 결과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학교 당국과 협조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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