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전'현직 선수들의 혐의가 검찰 수사에서 속속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줄소환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브로커 G(28'구속) 씨가 여자배구 선수를 매수하기 위해 접촉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검찰의 소환조사가 이번 주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상무신협 소속 현역 선수 5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군 검찰은 이 선수들에 대한 자료 일체를 대구지검에서 넘겨받아 공조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검찰은 12일 이 선수들 중 C(27) 선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C 선수는 브로커에게서 선수 매수 대가로 6천600만원을 받고 같은 팀 선수를 매수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 검찰은 이 선수가 내부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C 선수는 '매수에 실패해 돈을 혼자 다 썼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또 검찰은 삼성화재 소속 현역 선수 A씨가 상무신협에서 뛸 당시 몇 차례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10일 구단 측에 자진 신고함에 따라 상무신협을 거쳐간 다른 팀 선수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승부조작이 있었던 시기가 최소 두 시즌인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밝혀진데다 이 시기에 상무신협에서 뛰다 원소속팀에 복귀한 선수가 전 구단에 포진해 있기 때문.
대구지검 관계자는 "수사 대상에 2, 3개 구단 10여 명의 선수가 올라와 있다. 여러 가능성을 두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에서 승부조작 혐의가 드러나 구속됐거나 구속영장이 청구된 남자배구 선수는 모두 11명으로 늘었으며, 수사 중인 선수도 10여 명인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프로배구계가 된서리를 맞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승부조작에 가담한 여자배구 선수는 서너 명의 현역 선수이며, 이번 주중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대구지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편 대구지법은 11일 열린 KEPCO 소속의 현역 L(26)'P(23) 선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대구지법 김형태 영장전담판사는 "피의자들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이들 선수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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