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차익 실현을 노린 개미들의 자금이 재투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주변에 머무르고 있는 고객예탁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근거다. 외국인 주도의 시장을 한 번 더 달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은행예금 증가세마저 둔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증시 주변에서 맴돌고 있는 고객예탁금은 20조7천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24일 21조원을 돌파한 이후 가장 많다. 고객예탁금은 증시 상승기 직전에 가장 많이 모이는 경향이 있어 향후 증시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대목.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인 고객예탁금이 늘었다는 것은 투자 여력을 의미한다. 지난해 8월 미국발 금융 위기가 터지면서 급전직하한 국내 증시에는 지난해 10월 24일 이후 고객예탁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코스피가 1,898.32로 1,900선 회복을 목전에 둔 때였다.
다른 지표들도 증시 대기자금이 차오르고 있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CMA 잔액은 42조6천억원을 넘어서 지난해 5월 30일(42조7천551억원) 이후 약 8개 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CMA 잔액은 40조원에 못 미쳤다.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은행예금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 대비 저축성예금 증가율은 7.6%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폭락하기 직전인 2008년 6월(5.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수 동양증권 시지지점 지점장은 "올 들어 증시가 상승세를 탄 것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며 일시적인 차익 실현에 개미들이 대거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고객예탁금과 CMA가 넘치고 있다는 것은 개미들이 증시 재진입 시기를 두고 저울질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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