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모가 뻥튀기' 손본다

작년 절반이 6개월뒤 마이너스…금융투자협회 제도개선 나서

'공모가 뻥튀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자 금융투자협회가 제도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상장된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상장 후 6개월을 기점으로 주가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곳의 비율이 50%에 달하는 등 공모가 뻥튀기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금융투자협회는 '기업공개 수요예측 모범규준'을 제정해 3월 3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한 7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장 후 6개월 만에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비율이 50%에 이르렀다.

기업공개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들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적정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거나 공모 수량만 제시하는 방식으로 시장최고가로 신청해 공모가 상승을 부추겨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모주식이 상장되면 배정받은 물량을 곧바로 팔아 차익 실현에 나서는 기관들의 행태도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 급락의 이유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된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보면 더 명확해진다. 새내기 상장사들의 평균 수익률은 상장 당일 25%, 1개월 후 13%, 6개월 후 5%로 상승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심지어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의 절반은 6개월 이내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상장 후 6개월 기준으로 46개 상장사 중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이 -20% 아래로 떨어진 곳도 15개나 됐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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