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소비에트 연방 우크라이나의 야블로치노예에서 태어난 안드레이 치카틸로는 암울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스탈린 치하에서 그의 부모는 농사를 지었으나 가난하고 굶주렸으며 아버지는 독일과의 전쟁에 차출돼 한동안 집을 떠나 있었다. 부모에게 학대당한 그는 야뇨증을 보였으며 그때마다 어머니에게 심한 야단을 맞았다. 수줍음 많던 그는 주로 책을 파고들며 시간을 보냈다.
성인이 된 후 결혼해 1남 1녀를 두었으나 그는 성적 불능 상태에 있었다. 교사로 일하다 성추행을 일으켜 그만둔 뒤 42세이던 1978년에 9살 난 소녀를 성폭행하고 죽였다. 시체를 훼손해 성적 만족감을 얻은 그는 이때부터 12년 동안 10대 소년, 소녀와 창녀 등 52명을 죽였다. 그는 대부분 로스토프의 숲에서 살인을 저질러 '로스토프의 도살자'로 불렸다.
경찰의 집요한 수사가 계속됐고 다른 범죄로 체포되기도 했으나 용케 법망을 피해 나갔다. 그러나 곳곳에 잠복한 사복 경찰이 그의 행적을 의심했고 결국 1990년 11월에 10대들에게 접근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처음에 부인하던 그가 끔찍한 범죄 행각을 털어놓자 러시아는 물론 전 세계가 경악했다. 1994년 오늘, 총살됐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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