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60대 여성 운전자가 대구 북구 서변동 왕복 8차로 대로에서 역주행해 7중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운전자가 왜 역주행을 했는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이를 둘러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사고 경위=13일 오전 9시 30분쯤 서변고가도로 밑 북대구IC 방향 4차로 도로에서 차량 7대가 연쇄 충돌했다. 이 사고로 역주행을 한 쏘나타 운전자 서모(66'여) 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상대차량 운전자 2명이 다리가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서 씨가 몰던 승용차가 서변동 방향으로 역주행하면서 발생했다. 서 씨는 북대구IC 방향으로 향하던 차량 3대와 충돌했으며 곧이어 뒤따라오던 승용차 3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피해 차량 한 운전자는 "역주행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쏜살같이 달려와 깜짝 놀랐다. 피할 겨를도 없이 당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피해 차량에 녹화된 블랙박스에는 서 씨가 내리막길을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다 마주 오던 차량을 정면으로 들이받는 영상이 담겨 있다.
대구 북부경찰서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평소 북대구IC로 진입하는 차량과 신천대로를 타고 도심으로 가려는 차량이 몰리기는 하지만 이렇게 역주행으로 충돌 사고가 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역주행 미스터리=사고 운전자가 숨지는 바람에 그가 왜 역주행을 했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았다. 역주행 차량이 달린 도로에는 1m 높이의 콘크리트 중앙분리대가 있어 중앙선을 침범할 수 없는 구조다. 경찰은 "만약 북대구IC 방향으로 달리던 차량이 서변동 방향으로 다시 돌아가려면 3㎞가량 달려 침산교에서 유턴을 해야만 한다. 어떻게 역주행을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도로에서 운전자가 역주행을 하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북대구IC 톨게이트로 진입한 뒤 신천대로에서 곧장 서변동 방향으로 차로를 잘못 탔을 경우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서 씨는 북대구IC를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자가 집을 나선 시각과 사고 발생 시각을 감안하면 북대구IC를 거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두 번째는 4차로 도로에서 불법 유턴을 해서 사고지점으로 돌아오는 방법이다.
경찰은 "무엇 때문에 거꾸로 달렸는지 알 수가 없어 난감하다"며 "유족들은 서 씨의 목적지가 시청 방향이었다고 했는데 주변에 있는 CCTV 영상을 추가로 확보해 역주행 이유를 밝히겠다"고 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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