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종필 "박근혜에 섭섭"…새누리당 탈당

서울수도권 열세가 분명해진 새누리당에 충청권에서도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김종필(JP) 새누리당 명예고문이 15일 탈당 의사를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대전과 충남의 열세는 이미 대세가 됐고 충북을 근거로 야권의 공세를 겨우 막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JP의 탈당은 새누리당으로서는 뼈아픈 충격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 정부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려할 때 이를 막아내 충청권 민심 이탈을 막았지만, 충청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정치인인 JP의 탈당은 충청권 표심이 돌아서는 데 쐐기를 박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JP는 건강상 문제로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면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입당한 JP가 그동안 청와대나 여권으로부터 제대로 된 '어른 대접'을 받지 못해 내심 불쾌해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원로로서 비대위와 만나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는 설도 제기됐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총선까지 불과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 충청권의 배경이었던 JP가 탈당하게 되면 충청권 홀대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고, 과거 수차례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이곳에 구멍이 뚫릴 것을 방어해야 한다. 자유선진당도 총선까지는 보수대연합은 없을 것이라고 수차례 이야기해온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초 JP의 신당동 자택을 찾았던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가 이날 JP를 다시 방문한 것을 두고 JP에게 총선 지지 등을 부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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