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사 사촌 형제간 맞붙은 영주… "종친회 중재도 못말려"

이덕영·이윤영 예비후보…새나라 도당 같이 일한 '절친'

이덕영 예비후보
이덕영 예비후보
이윤영 예비후보
이윤영 예비후보

영주선거구에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덕영(45)'이윤영(41) 출마자를 두고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유는 이들이 친 사촌지간이기 때문이다. 형인 덕영 씨는 경북 경산시에서 내과를 운영하고 있고 동생인 윤영 씨는 최근 영주시 휴천동에 정신병원을 개원한 의사다. 또 이들은 그동안 새누리당에 함께 몸을 담아 오면서 경북도당의 디지털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지낼 만큼 돈독했다.

덕영 씨는 2009년 6월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상임위원) 에 입당해 정당활동을 시작, 정책자문위원,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고, 동생인 윤영 씨는 지난해 10월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에 입당. 경북도당 디지털 부위원장, 나경원 서울시장후보 조직특보 등을 지냈다.

하지만 국회의원 배지를 두고는 한 치의 양보도 없다. 덕영 씨는 1월 19일, 윤영 씨는 1월 30일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들의 고향인 영주시 봉현면 유전리에는 친인척들이 오순도순 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들의 행보를 이해 못 하겠다는 시민들이 많다. 한 시민은"국회의원 배지 앞에는 사촌지간도 없는 모양이다. 아무리 경쟁사회라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유교의 도시인 영주에서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공천 들러리 선 것 아니냐"는 등 말들이 많다.

덕영 씨는 "동생이 예비후보를 등록하기 전 수차례 전화를 걸어 만류했고 종친회를 통해 중재도 나섰지만 동생이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동생인 윤영 씨는 "형과 사전 조율을 하지 않았다. 형과 상관없이 10여 년 전부터 출마를 꿈꾸며 준비해 왔다. 지난해 가을쯤 공천신청을 두고 형과 만나 분명히 했다. 지금 상대는 형이 아니고 지역 국회의원이다. 형이 선거운동을 어떻게 하든 관여 안 한다. 준비한 대로 간다"고 말했다.

현재 사촌지간인 이들 두 사람은 새누리당 공천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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