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총선 공천신청이 모두 마감됐다. 새누리당은 972명, 민주당은 713명이 신청해 각각 3.97대 1과 2.9대의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런 전국적 경쟁률과는 달리, 대구경북에선 쏠림 현상이 극심했다. 역대 선거에서 드러난 정치 편향이 여전함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대구 12개, 경북 15개 선거구에 각각 79명과 87명이 몰려 6.58대 1과 5.80대 1이라는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민주당 경우 대구 10명, 경북 11명에 그쳤다. 대구 3군데와 경북 5곳 선거구엔 아예 신청자조차 없었다. 민주당은 4년 전인 2008년 18대 총선에 대구경북 합해 6명만 출마시킨 것에 비해 그나마 다행이라며 위안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쪽은 넘쳐나는 사람 솎아내기에 걱정이고, 다른 쪽은 극심한 인물난에 허덕이는 이 같은 정치 편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여당 쏠림은 소위 지역정서에 기대어 무임승차하려는 심리 때문일 것이다.
인물 빈곤의 야당도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야당은 그동안 경쟁력 갖춘 정치인들을 내세워 끈기있게 활동하며 지역에 관심과 애정을 쏟는데 소홀했다. 이번에 출마한 김부겸 의원에 앞서 과거 낙선 뒤 곧바로 무대를 옮겨버린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나 조순형 의원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이유가 뭐든 고쳐지지 않는 정치 편향은 지역 미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지역민들이 우려하는 이유다. 우리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이어 현 정부에서조차 정치 편향이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목격했다. 또 몇몇 정치인과 관료들의 입신영달 외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점도 절감했다.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의 조화로운 선택을 기대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