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갤러리가 포항에서 이달 9일부터 28일까지 '마음으로 보는 설봉스님 도예전'을 열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세계적이라는 신념으로 백자의 전통을 이어 오면서 재유약 개발에 몰두한 끝에 드디어 마음으로 보는 재유약의 신비로움을 탄생시켜 이번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전시 작품은 '진사' '설중매' '별이 쏟아지는 해변' 등 크고 작은 작품 100여 점이다
설봉 스님은 현재 경북 칠곡군 토향암에서 '흙내음 도예마을'도 운영하고 있다. 노천에 수백 점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지만, 2년여 동안 도난당한 작품은 한 점도 없다고 한다.
흙을 빚고 불을 지핀 지 30년 된 설봉 스님은 이번 전시를 앞두고 "도공은 흙에 길을 묻고 불에 세월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수십 년을 흙을 만지고 불을 때면서 작품을 만들어왔지만 지금도 새로운 작품을 만들려면 불 앞에서 혹은 흙 앞에서 때로는 바람과 물이나 돌, 나무들까지도 위대한 스승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의 예술적 한계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르쳐 달라고 애걸한다"고 한다.
이처럼 흙과 불과 자연의 기운에 의해 변화하는 도예에 대해 설봉 스님은 경외심을 갖는다고 한다.
또 자연 속에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하게끔 도우미 역할을 한 자신 스스로에게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영혼을 다 태워 불이 되고 육신을 다 태워 흙이 될 때까지 쉬지 않고 도공의 길을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설봉 스님은 지금까지 서울 잠실롯데월드, 대구 동아백화점 쇼핑점, 미국 시카고, 광주은행본점 광은갤러리,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구시민회관 등 30여 곳에서 개인전 및 도예전을 가졌다. 문의 054)220-1067.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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