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병이 그렇지만, 특히 치과질환은 시간을 끌면 끌수록 고통이 크고 치료비가 많이 든다. 그래서 치과질환은 예방이 중요하며, 실제로 잘 관리하면 건강한 치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병을 잘 알면 그 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대표적인 치과질환인 충치와 치주질환의 원인과 증상 등을 알아봤다.
◆충치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충치는 치아우식증을 의미한다. 치아의 머리 부분 표면을 덮고 있고, 치아 내부를 보호하는 유백색의 반투명하고 단단한 물질이 있는데, 이를 치아 법랑질이라고 한다. 치아우식증은 입안에 서식하는 세균에 의해 만들어진 노폐물에 의해 치아(법랑질)가 부식되는 것을 말한다. 심한 경우는 구멍이 생기거나 부러지기도 한다.
▷왜 생기나=치아 표면에 생성된 세균막인 플라크(plaque)가 원인이다. 음식물을 섭취할 때 입안에 음식 찌꺼기가 남게 되는데, 플라크를 이루고 있는 세균에 의해 입 안에 남아 있는 설탕이나 전분 등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산이 치아면의 법랑질을 공격해 손상되면 치아우식증이 발생한다. 또한 산이 들어 있는 음식(예를 들어 콜라'사이다'식초 등)은 치아 표면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많이 먹을 경우 치아건강에 좋지 않다.
▷증상=치아 표면에 우식이 한정된 경우는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좀 더 치아 내부로 우식이 진행될수록, 차고 뜨거운 것에 시리거나 통증을 느끼게 되고 달거나 신맛에 민감하게 된다. 또 음식물을 씹을 때 통증을 느낄 수도 있고, 신경까지 우식이 진행될 경우에는 가만히 있어도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이 죽게 된 경우에는 뿌리 끝에 염증이 생기고, 잇몸 옆으로 염증물질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진단과 합병증=치아우식증으로 치과에 가면 치과의사는 눈으로 살펴보고 기구를 사용해 진찰을 한다. 물론 방사선사진(X-ray) 촬영도 한다. 파괴된 치아조직은 되살아나지 않는다. 우식증이 심해 치수(pulp)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심한 경우에는 치아를 뺄 수도 있다.
◆치주질환
치아 주위의 잇몸과 잇몸뼈 부위에 생기는 염증으로 인해 치아의 지지가 약해지는 질환이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혈관이 확장되고 잇몸 피부가 얇아지기 때문에 칫솔질을 할 때도 피가 잘 난다. 이때 치아 주변을 감싸고 있는 치주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 치아가 들뜨고 흔들거린다.
치주질환의 중요한 국소적 원인에는 치태와 치석이 있다. 치태는 치아나 치은 등 구강 표면에 형성되는 세균막이라고 할 수 있다. 치태는 칫솔질로 제거될 수 있으나, 치태가 단단하게 되어 돌처럼 굳어진 상태인 치석은 칫솔질로 제거될 수 없고 스케일링으로 제거해야 한다.
치주질환은 치태 내 세균들이 만드는 독소가 잇몸 속으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생긴다. 또한 치열이 고르지 않거나 보철물이 잘 맞지 않는 경우, 항상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경우에도 치태와 치석이 생기기 쉬우므로 치주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의 독소는 다른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세균 독소는 심장병, 고혈압, 폐렴, 기형아 출산 및 심지어 각종 암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20대 후반부터 발병하기 시작해 60대 이상에서는 90% 이상이 각종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주질환의 위험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6개월 간격으로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 및 개인의 상태에 따른 적합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 또 식사 후나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더불어 잇몸 건강을 위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식사와 금연이 필요하다.
◆충치'치주질환 자가진단법
▷충치=1단계: 통증은 없으나 이에 하얀 반점 같은 게 보인다. 2단계: 뜨겁고 찬 것을 먹을 때 시리거나 약간 통증이 느껴진다. 3단계: 자극이 없어도 이가 아프다. 4단계: 이가 흔들리고 잇몸 밖으로 고름이 나온다.
▷치주질환=대개 이가 시리거나 칫솔질 할 때 피가 나는 정도로 시작된다. 잇몸이 푸른색, 붉은색, 청적색 등으로 변하거나 붓고 고름이 난다. 어느 날 깨닫고 보니 치아가 전과 다르게 길어 보이거나 흔들리고 사이가 벌어진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도움말'양원석 명진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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