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세조류 유행, 연구보다 돈 중시해 겁나"…김미경 대표

"미세조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꾸준한 연구개발로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겠습니다."

김미경 대표는 자신을 사업가보다는 연구자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30년 가까이 조류학 전공자로서 연구에 매진하며 얻은 연구 성과로 2007년 에코파이코텍을 설립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김 대표는 미세조류에 대한 연구를 최우선으로 하고 영남대학교 해양과학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전문경영인이 아닌 미세조류 전공자 출신이다 보니 미세조류에 대한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학사를 마치고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조류학이 발달한 프랑스로 떠났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미세조류가 식약청 허가를 받은 클로렐라와 스피루리나 2종류뿐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미세조류를 해외에서 역수입하는 경우도 발생하죠. 뛰어난 효능을 가진 미세조류가 이용될 수 있도록 알리는 것도 에코파이코텍의 역할입니다."

이런 애정 때문에 최근에 일어난 미세조류 붐에 대한 염려도 드러냈다. 바이오디젤이 친환경 미래 연료로 주목받으면서 미세조류와 관련된 사업과 여기에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미세조류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긍정적이지만 이를 나쁘게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연구개발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데 뜬구름 잡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마치 획기적인 업적인양 홍보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어요. 투자하는 분들은 터무니없는 사업아이디어를 주의해야 합니다."

설립 만 5년을 맞는 에코파이코텍을 끌고 가는 김 대표는 지속가능한 기업을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투자설명회를 통해 6개 업체가 투자 의사를 밝혔지만 김 대표는 영남대학교와 손을 잡는 것을 택했다. 단순 제조업체가 아닌 연구개발이 기반이 돼야만 지속가능하기 때문이다. "학교와 함께 일하면 학생들에게 연구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회사는 좋은 인력을 얻을 수 있는 선순환이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돈으로 투자하는 업체보다는 학교가 이상적이죠. 앞으로 미세조류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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