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공장'을 지역의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키우자는 행사가 어제 열렸다. 경북테크노파크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지역 5개 연구기관 및 대학과 함께 '대구경북식물공장 기반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식'을 가진 것이다. 아직 생소하지만 식물공장은 200종이 넘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고, 전국 최대 생물 다양성을 갖추고 농업 비중이 어느 곳보다 큰 경북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자는 발상이다.
식물공장(Plant Factory)은 비닐하우스를 첨단화한 것이랄 수 있다. 통제된 시설 안에 빛과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 식물 성장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기후와 지구환경 변화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 식물공장은 품종 등 전방 산업과 IT(정보기술) 등 후방 산업과의 연계가 뛰어난 융복합 산업으로 평가된다. 선진국에선 식물공장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높고, 미국과 유럽 등에선 새로운 농업기술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 30년간 빌딩형 식물농장을 50여 개나 세워 운영 중이며, 식물공장 시장이 2010년 기준 100억 엔(1천300억 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우리 식물공장의 역사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5C 중반 한국인이 최초로 편찬한 종합농서 '산가요록'(山家要錄)에 기록이 있다. 이 책의 '동절양채'(冬節養菜)란 항목엔 '남쪽에 창문을 만들어 종이를 바르고…온돌 위에 흙을 1치 반가량 쌓아서 봄나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겨울철 채소 재배 방법이 있다. 지금 우리의 식물공장은 초보 단계다. 관심 부족과 막대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시설비만 비닐하우스의 17배다. 그 결과 국내 공장은 10여 개뿐이고 활성화도 요원하다. 경북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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