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예비후보들, '비공개 복병'에 깜짝

류성걸 전 기재부 차관 달서갑…조은희 전 서울시 부시장 달서을

새누리당 공천을 노리고 있는 총선 예비후보들이 '복병' 출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비공개로 신청한 후보들 이름이 확인되면서 전략 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는 류성걸(54)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조은희(50)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각각 달서갑과 달서을 선거구에 비공개로 신청했다. 당초 이들 외에 서울 모 대학 교수 K씨 등 2명의 신청자가 더 있었지만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전 차관은 대표적인 지역 출신 예산 전문가라는 경력 때문에 일찌감치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안동 출신으로 경북고'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시라큐스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류 차관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구체적 입장을 밝히기는 곤란하다"면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희 전 부시장은 청송에서 태어나 경북여고'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와 단국대에서 문학'행정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조 전 부시장은 "전국 첫 여성 부단체장 등 행정'정무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대구가 달라졌다는 것을 공천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던 이들이 공천 신청을 한 데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린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비공개 신청은 신청자가 희망하면 비공개로 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각각 10명이 넘게 후보들이 몰린 달서갑과 달서을 지역의 다른 공천 신청자들은 "예전과 달리 서울 TK들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이 높다"며 "민심을 벗어난 낙하산 공천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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