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촌 오지 고령 백산초교 "전교생 모두 자격증 갖고 있죠"

다양한 교육과정 개설, 학생 15명 영어'컴퓨터'한자 등 자격

사교육 기관 한 곳 없는 농촌 오지의 백산초등학교 전교생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 작지만 강한 학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사교육 기관 한 곳 없는 농촌 오지의 백산초등학교 전교생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 작지만 강한 학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작지만 내실 있고 강한 학교입니다."

학원 한 곳 없는 농촌 오지 학교의 전교생이 각종 자격증을 따내 화제가 되고 있다.

고령 백산초등학교의 전교생 15명은 영어, 컴퓨터, 한자 등 자격증을 하나 이상 가지고 있다.

배이솔(6년) 양 등 5명은 최근 한국외국어평가원이 주관한 펠트 주니어 2'3급 자격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자격증을 취득했다. 국가공인 정보기술자격(ITQ) 시험 아래한글과 파워포인트 분야에서도 6명이 자격증을 따냈다. 또 전교생은 한자 중급 수준인 6∼8급 자격증 26개를 가지고 있다.

백산초교는 지난해 '사랑 속에 꿈과 희망을 키우는 백산교육'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교육 활동을 추진, 경북교육청 녹색 성장 교육 최우수학교로 선정된 데 이어 학교평가에서도 최우수학교로 선정됐다.

배이솔 양은 "도시의 또래 아이들처럼 자격증을 따고 싶었지만 집이나 학교 근처에 학원이 없다 보니 먼 이야기로 느껴졌다. 하지만 자격증에 대비한 학교 수업이 생겨 접었던 꿈을 다시 펼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학부모 신소영 씨는 "농촌 학교라서 교육에서 소외감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며 "다행히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과정을 마련한 덕분에 남다른 성취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백산초등학교 권석구 교장은 "이 같은 성과는 학부모의 적극적인 협조와 학교 구성원들의 쉼 없는 노력이 만든 결과다"며 "학생들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길러 사교육 의존을 줄이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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