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일 새누리당 대구경북 공천심사..잣대는 '도덕성'

새누리당은 21일 대구경북의 공천심사에 돌입한다.

새누리당은 20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시작으로 4·11 총선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심사에 본격 착수 ▲대구·광주·전북·전남·경북·제주 21일 ▲서울 22일 ▲인천·대전·강원·충북·전남 23일 ▲경기 24일 순으로 면접심사를 이어가며 권역별 면접심사 완료시점에 따라 여론조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각 당의 공천기준은 각기 다르다. 새누리당은 '도덕성', 민주당은 '정체성'을 각각 제1 덕목으로 내걸었다. 양당 모두 도덕성과 정체성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다른 평가항목보다 비중이나 배점이 높아 여기에 결격사유가 있을 경우 낙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정홍원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은 19일 성남시 분당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내일부터 시작되는 공천 면접심사시 도덕성에 가장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현장에서 도덕성 검증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체크 리스트라든지 자료를 이미 다 받았기 때문에 그걸 참고할 것"이라며 "내일은 후보자의 (도덕성과 관련된) 소견이나 생각 등을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공천위원을 겸하는 권영세 사무총장도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위 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누리당이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도덕성을 엄격하게 가지고 가자는 의견이 공천위원 가운데 다수"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공천 부적격 사유에 현 당규(9조)에 규정된 11가지 외에 ▲세금포탈과 탈루, 부동산 투기, 성희롱, 강제추행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은 자 ▲성범죄, 뇌물수수, 불법정치자금 수수, 경선부정행위 등 이른바 4대 범죄자를 추가하는 등 도덕성 검증기준을 대폭 강화해 놓은 상태다.

민주당은 100점 만점 중 50점을 차지하는 서류심사 배점에서 기여도, 의정·사회활동, 도덕성 항목이 각각 10점인데 비해 정체성 항목에는 20점이 배정됐다. 18대 때 10점이었던 정체성 항목의 배점이 20점으로 늘어난 것이다.

정체성 평가는 공천 신청자가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남북문제 등에 대한 민주당의 비전과 정책을 얼마나 공유하고 추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이 모든 공천 신청자들에게 던지는 공통질문인 ▲젊은이에게 희망과 꿈을 찾아줄 실현 가능한 방안 ▲99% 서민의 아픔을 정책과 제도로 해결할 방안 ▲경제의 가치와 사람의 가치가 충돌하면 어떤 선택을 할지 등 3가지 가운데 마지막 항목에 상당한 비중을 두는 것도 사실상 정체성을 보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자의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여야가 공천기준과 관련해서도 분명한 차이점을 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 "다만 도덕성이나 정체성 잣대가 지나치게 엄격할 경우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미화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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