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의 선수층이 예년에 비해 두터워지면서 올 시즌 포지션 간 주전 경쟁이 어느 해보다 불꽃 튈 전망이다. 올해 대구FC가 포백을 기본으로 한 4-3-3(4-3-2-1)이나 4-4-2(4-1-3-2) 전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격 라인에서 토종과 용병 간의 치열한 주전 대결이 예상된다. 미드필더와 수비수, 골키퍼 자리에서도 선수간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아'베스트 11'가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구FC의 포지션별 주전 경쟁 구도를 살펴본다.
(1) 공격수
지난해 원톱, 좌우 윙 가리지 않고 상대 진영을 누비며 팀 내 최다인 8골을 넣은 송제헌이 주전 자리를 걱정할 정도로 올해 대구FC 공격진의 자원은 넘친다. 지난해 임대 선수로 맹활약했던 김현성(7득점 2도움)이 FC서울로 복귀했지만 송제헌을 비롯해 빠른 발로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맹활약을 펼친 황일수(4득점 3도움), 경기 분위기를 전환하는 조커로 기용되다 하반기 주전 공격수로 맹위를 떨친 김민구 등이 건재하고, 힘과 높이의 우위를 갖춘 이진호까지 울산 현대에서 가세하며 한층 공격진이 두터워지고 짜임새를 갖췄다.
송제헌은 지난해 12월 선수단 휴가 기간에 개인 훈련을 하다 왼쪽 발가락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지만 거의 회복하면서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이고 있고, 프로 데뷔 3년차에 접어든 황일수 역시 플레이가 단순하다는 단점을 보강, 한층 매끄러워지고 함께하는 축구를 구사하는 등 기량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진호는 대구FC가 올 시즌 돌풍을 위해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꼽고 이적에 공을 들인 선수다.
원톱일 경우 타깃형 스트라이커 이진호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송제헌도 원톱 자리를 노린다. 송제헌은 투톱일 때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될 수도 있어 레안드리뉴와도 자리다툼을 벌여야 하는 입장이다. 황일수는 윙 포워드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슬럼프를 겪긴 했지만 한때 브라질을 넘어 세계가 주목했던 '브라질 특급'이 잇달아 대구FC에 입단하면서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빠른 발을 이용한 드리블 돌파와 개인기가 뛰어나고 감각적인 슈팅 능력까지 갖춘 레안드리뉴는 득점 기회를 만들거나 직접 득점을 노리는 투톱 또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안드리뉴는 포르투갈의 명문 클럽인 FC포르투에서 활약했고, 리오넬 메시, 웨인 루니 등과 함께 2007년 이탈리아 스포츠전문매체인 'Tuttosport'가 선정한 '세계 축구를 이끌 유망주 4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넬손의 경우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4-3-3 전술일 경우 처진 스트라이커나 윙 포워드 등 공격수로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브라질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맹활약한 이행수는 파워풀한 스타일 때문에 이진호의 공백을 메울 백업 요원으로 기대되고, 강현영도 주전 경쟁에 더욱 불을 지필 선수로 주목되고 있다.
석광재 대구FC 사무국장은 "송제헌은 체력 보강이 관건인 만큼 당장 출전하기는 어렵겠지만 4월부터 주전 경쟁에 불을 지필 것"이라며 "올해는 전술에 따라 원톱, 투톱, 처진 스트라이커, 윙 포워드 자리를 두고 국내, 외국 선수들 간의 자리다툼이 어느 해보다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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