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는 기업에 있어 최고의 재산이다. 기업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지만 경쟁이 치열할수록 인재는 기업의 존망까지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뛰어난 아이디어, 기술력을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 인재는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다.
하지만 인재만으로는 기업이 유지되지 않는다. 기업 구성원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조직의 조화를 유지하는 기업 문화 즉 조직 관리가 허술하다면 그 기업은 외부의 변화와 충격에 쉬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 회사나 국가가 부강하려면 인재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보상하며 유지하는 이런 조직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오늘날 성공한 세계 일류 기업들의 공통점은 뛰어난 인재와 톱니바퀴처럼 치밀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조직 관리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 인사 담당 임원들이 요즘 신세대 직장인들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고 한다. 최근 서울대 경력개발센터가 마련한 간담회에서 80여 개 기업 임원들은 "일류대 출신들이 업무 능력은 뛰어나지만 협동심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조직 친화력이 떨어진다는 소리다. 소위 일류대 출신일수록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찍 퇴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신세대 신입 사원들의 조기 이직 비율은 대기업이 13.9%, 중견기업 23.6%, 중소기업 39.6%로 나타났다. 마음껏 능력을 펴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기업 문화도 문제이지만 더 좋은 직장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는 '파랑새 증후군' 등은 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방해 요소임이 분명하다.
"북은 다른 악기의 소리에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잘 융화해낸다"는 말이 있다. 당나라 때 조유가 쓴 장단경(長短經)에 나오는 구절이다. 북은 음악에서 역동감을 높여주는 악기이지만 전체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나로 모으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 만약 북이 제 리듬을 지키지 못하면 소리가 함부로 뒤섞이고 전체가 혼란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모름지기 기업이 최고를 지향한다면 조직을 존중하는 인재와 그런 인재의 능력을 최고조로 이끌어내는 기업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종철 논설위원 kyo4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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