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첫 교차 특강 나선 시'도지사, 힘 모아 성과도 내라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각각 경북도청과 대구시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차 특강을 한다. 2006년 선거에 이어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두 사람이 교차 특강을 갖는 것은 처음이라 한다. 먼저 김 지사가 오늘 오후, 김 시장은 3월 5일 특강 일정을 잡았다. 이번 교차 특강에서 시'도지사는 자신들의 철학과 정책 방향 등을 실제 행정 실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들과 공유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할 수 있는 만큼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대구시나 경북도는 겉으로는 모두 한 뿌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민감한 사안에 부딪히면 입장이 갈라졌다. 시와 도를 책임진 두 사람 모두 다음 선거와 주민들 표를 의식해야 했다.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조정이 쉽지 않았다. 대형 국책 사업이나 기업 유치를 둘러싼 갈등, 낙동강 대구 취수원 상류 이전 같은 민감한 현안들이 바로 그런 사례였다. 서로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고, 진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혹 이런 이유가 두 사람이 보다 적극적인 조정에 나서지 않아도 되는 일종의 면죄부 역할을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젠 시와 도 사이의 갈등이나 경쟁은 접어 두어야 할 때다. 시'도가 서로 힘을 모아 함께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경제 통합도 속도를 내야 한다. 부산의 격렬한 반대로 정치권이 외면해 좌초 위기에 처한 남부권 신공항 문제 역시 발등의 불이다. 지금 정치 고립으로 대구경북의 역량 약화도 우려되고 있다. 그런데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는 지난 1월 정치 성향이 다름에도 1일 교차 근무까지 하며 협력의 에너지를 모으고 있지 않은가. 정치적으로 같은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의 교차 특강으로 시작된 시'도 간 교류 협력이 화학적인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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