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북한 군사 도발 위협, 강력하게 대응하라

해병대가 20일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 도서 지역에서 해상 사격 훈련을 한다. 이에 대해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연평도 포격전의 몇천 배 되는 무서운 징벌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19일에도 전선서부지구사령부를 통해 무자비한 대응 타격이 개시될 것이며 서해 5개 섬과 그 주변의 민간인들은 안전지대로 대피하라고 협박했다.

해병대의 사격 훈련은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실시하는 정기 훈련으로 유엔 군사정전위원회가 참관한다. 서해에서는 또 20일부터 5일간 한미 연합잠수함훈련이 시행되며 27일부터는 키리졸브 연합군사연습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북한은 과거에도 우리 측의 합법적 훈련을 문제 삼는가 하면 서북 도서 일부 지역을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하며 여러 차례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2010년 8월 초에도 우리 군의 해상 사격 훈련을 앞두고 위협을 가하고 나서 엿새 후 포 사격을 자행한 적이 있다. 이런 전례에 비추어 이번 사격 훈련과 한미연합훈련 뒤에도 북한군이 도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 행사 때에는 연평도 도발에 관련된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을 대장으로 승진시키고 김격식 전 4군단장을 참석하게 하는 등 호전적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이 고질적인 군사 모험주의에 기대는 것은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번 위협 역시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새 지도자의 지도력을 확보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서해 도서 주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 북한의 불순한 의도를 차단하고 모험적 도발이 부질없는 짓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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