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밑을 보고, 민주통합당은 위를 본다?'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이 '인물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조금씩 드러나는 새 인사들의 면면이 확연히 달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기존 이미지와 색깔을 털어버리기 위한 몸부림이다.
◆새누리당은 '현장'감동'스토리'
'기득권 정당' '부자 정당' '웰빙 정당' 등 반(反) 서민적 이미지가 컸던 새누리당은 사회 밑바닥을 훑고 있다.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삶의 현장'에서 이웃을 감동시킨 '스토리(이야기)가 있는 사람'을 물색 중이다.
20일 새누리당 내에서 새롭게 부각된 인물은 '아덴만의 영웅'으로 알려진 석해균 선장이다. 비례대표군에 포함된 그는 지난해 1월 소말리아 해적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을 당시 총상을 입으면서까지 선원들을 지켜낸 일화로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 석 선장도 정치계 입문에 '긍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영입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 밖에 귀화한 결혼이주여성 대표로 이자스민 씨를 설득하고 있다. 남편을 잃고도 이주여성 봉사단체를 이끈 이야기가 감동적이라는 것이다. 또 '별' 출신이 아닌 육군 병장 출신인 임용혁 향군 부회장, 여성부 선정 신지식인 1호인 손인춘 인성내츄럴 대표 등에도 러브콜을 보냈다. 북파공작원 출신 사업가 한관희 씨, 탈북 여성박사 1호인 이애란 씨도 영입 대상에 올랐다. 구두닦이 아저씨, 장애인 카페 운영자 등 거물급 유명 인사가 아닌 '숨은 인물' 찾기에 열을 올리면서 당 이미지가 바뀔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은 '율사'유명'거물'
새누리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법조당' 이미지가 약했던 민주통합당은 검사, 변호사 출신 유명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출신으로 2003년 대북 송금 특검을 주도했던 검사 출신 유재만 변호사 영입이나, 지난해 11월 대구지검 재임 때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이유로 사표를 던졌던 백혜련 변호사가 대표적이다. 백 변호사는 "검찰 개혁과 사법 정의를 이루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른바 '촛불 변호사'로 유명세를 탄 송호창 변호사도 영입이 유력시 되고 있다. 광우병 파동을 상기시키면서 MB정부 심판론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보인다. 1989년 '임수경 방북 사건'의 주인공인 임수경 씨 영입도 검토 중이다. 임종석 당 사무총장은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뿐만 아니라 남북화해협력 분야에서도 당의 정체성에 맞는 인사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고(故)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인이자 재야 민주화운동가였던 인재근 씨 등도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공천에서 새누리당은 '도덕성'을, 민주당은 '정체성'을 우선 덕목으로 내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깨끗한 정치'를, 민주당은 '줏대 있는 정치'를 내세우고 있는 셈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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