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 관광객 1천만 시대…2010년 비해 20%↑

대구는 호텔 수박 감소세

'경주에서는 빈방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직장인 서영인(47) 씨는 아이들의 봄 방학을 맞아 경주로 1박 2일 주말여행을 계획했다 결국 취소했다. 콘도에 빈방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용을 더 쓸 생각으로 호텔을 알아봤지만 방이 없었고, 펜션도 마찬가지였다.

경주의 연간 관광객이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적 규모 행사와 양동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으로 경주로 몰려드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경주 호텔들은 방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해 경주를 찾은 관광객은 1천87만1천697명을 기록했다. 2010년 906만6천795명에서 180만 명이 늘어 20% 량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주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각종 국제 행사와 보문단지 재정비 등으로 볼거리가 늘어났고 접근성이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2011년에는 경주세계태권도대회, 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와 함께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려 경주를 찾는 발길이 늘었다. 2010년 8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양동마을과 함께 보문호 수상공연장 개장 등으로 풍부해진 관광 자원도 한몫을 했다. 또 2010년 11월 KTX 신경주역 개통 이후 접근성도 높아졌다.

특히 경주는 겨울철이 관광 비수기지만 올해에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워터파크, 야외수영장 등 여름철 관광자원에 이어 테디베어박물관, 트릭아트 전시관 등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관광자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했다. 2009년 52만여 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은 2010년 54만 명에서 2011년에는 58만 명으로 늘었다. 특히 10월에 경주를 방문한 외국인은 9만여 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았으며 이는 국경절 연휴 기간(10월 1~7일) 동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숙박업소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주 숙박업계에 따르면 호텔과 콘도미니엄, 연수시설 등의 객실 이용률이 주중에는 50%, 주말에는 90%를 넘어섰다. 펜션도 주말이면 손님들이 꽉 들어찬다.

2011년 말 기준으로 경주에는 특급호텔 5개, 소형호텔 3개, 콘도미니엄 6개, 연수시설 4개 등에 3천600여 개의 객실이 있다. 숙박 수요가 늘면서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하는 숙박시설도 많다.

반면, 대구지역 호텔 숙박객은 다소 줄었다. 2010년 58만4천 명이던 18개 대구지역 관광호텔 숙박객은 지난해 57만5천 명이었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영향으로 외국인 숙박객은 2010년보다 20.7% 증가한 19만6천 명이었지만 내국인 숙박객은 10.2% 줄어든 37만9천 명이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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