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반떼 인기 앞지른 LPG중고차

고유가 공포에 거래 강세…일반인 거래 허가도 한몫

중고차 구매자들의 관심이 LPG 차량으로 쏠리고 있다. 연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엔진 문제 등 악소문에 푸대접받던 과거와 딴판이다. 심지어 중고차 시장의 아성으로 군림하고 있는 아반떼의 위상을 위협할 정도다. 고유가를 타개하려는 구매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말부터 LPG차량 거래 요건을 완화한 정부 시책도 통한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전문기업인 SK엔카가 지난달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장 많이 검색된 중고차 모델을 집계했더니 '그랜저TG LPG'의 조회수가 33만여 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랜저TG라는 특정 모델에 한정된 현상이 아니다. NF쏘나타 LPG 모델의 조회 수도 19만여 건으로 5위에 올랐다.

가격도 휘발유 차량을 따라잡았다.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2006년식 그랜저TG 2.7 LPI의 시세는 1천380만원으로 같은 연식의 그랜저TG Q270 프리미어 기본형 차량보다 10만원 더 높다.

이 같은 현상은 고유가 공포에 따른 위축된 심리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SK엔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늘면서 중고차 시장에 나온 LPG 차량의 값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LPG 차량이 휘발유 모델보다 비싼 값에 팔리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LPG차량의 인기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바뀐 제도의 덕도 있다. 7인승 미만 LPG차량은 일반인이 구입할 수 없었지만 지난해 11월 말부터 장애인, 국가유공자가 5년 이상 소유한 차량을 대상으로 매매거래가 허가됐기 때문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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