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공천을 향한 '서바이벌 오디션'이 시작됐다. 예비후보 등록 이후 지금까지의 선거운동이 몸 풀기 수준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생존'이 걸린 절박한 문제이다. 면접에서 3~5배수로 추려진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23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당 사무처는 압축된 후보군의 명단을 21일 밤 지역별 해당 여론조사기관에 넘겼다.
공천자 확정을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된다고 하자 새누리당 현역의원은 물론 공천신청자들의 선거사무소에 비상이 걸렸다. 유권자들과의 접촉 면을 최대한 넓히기 위해 지역구 내 각종 행사장을 빠짐없이 찾아 지역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한편 지지자에게 당의 여론조사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여론조사 실시 기간 중 외출 자제를 부탁하고 있다.
대구지역 현역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교체지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가장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고 지지자들이 여론조사 대상에 많이 포함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접 심사를 마친 새내기 예비후보들은 서둘러 귀향, 밤늦은 시간까지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예비후보들의 표정에서는 살벌한 공천 경쟁이 시작됐다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대구 서구에 출마한 A씨는 "압축된 후보군에 포함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면접을 마치자마자 대구로 내려와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돌렸다"며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야 여론조사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KTX 기차표 예매를 늦춘 채 서울에 남아 중앙당의 분위기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후보도 있었다. 대구 수성구에 출마한 B씨는 "아무래도 면접이 허술했던 만큼 공천위 위원의 성향이 공천을 좌지우지하지 않겠느냐"며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왔다"고 전했다.
한국갤럽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하는 대구경북지역 전화 여론조사에는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인지도'선호도 및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후보는 21일 '혹시 여론조사가 있으면 잘 부탁한다' '전화가 오면 끊지 말고 저를 지지한다고 답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선거구당 1천200명씩 조사 표본을 확보한 뒤 3개 여론기관의 평균값을 적용할 방침이다. 경쟁력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후보들은 조기 공천될 가능성이 있다.
현역의원 가운데 하위 25%를 가려내기 위한 교체지수 여론조사는 이달 25일 전까지 별도로 진행된다. 이후 1차 여론조사에서 최상위권 점수를 받은 신인 1, 2명과 '컷 오프'를 통과한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한 2차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를 확정하거나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한다. 2차 조사에는 상대 당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이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공천지역은 이와 별도로 선정된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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