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 민족영산 팔공산을 지켜가자…팔공산문화포럼

지난해 1월 창립한 팔공산문화포럼은 대구경북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팔공산의 문화적 위상을 받들고 높이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팔공산 제천단 답사 모습.
회장 홍종흠(전 매일신문 논설주간·전 대구예술회관 관장)
지난해 1월 창립한 팔공산문화포럼은 대구경북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팔공산의 문화적 위상을 받들고 높이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팔공산 제천단 답사 모습.
회장 홍종흠(전 매일신문 논설주간·전 대구예술회관 관장)

전남 광주에 있는 무등산. 광주 시민들의 무등산에 대한 사랑은 뜨겁다. 무등산과 관련해 시민단체 70여 개가 활동할 정도다. 이 같은 열기 덕분에 무등산은 최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에 반해 대구경북의 영산(靈山)으로 꼽히는 팔공산에 대한 활동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팔공산 관련 시민단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 활동이 빈약한 것이다.

지난해 1월 창립한 팔공산문화포럼은 민족의 영산이며 대구경북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팔공산의 문화적 위상을 받들고 높이려는 취지로 출범했다. 평소 팔공산을 사랑하는 지역의 저명한 학자, 향토사학자, 예술인, 기업인, 시민운동가, 전'현직 공직자 등 9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팔공산문화포럼이 지향하는 창립 취지문에 잘 나와 있다.

"팔공산은 삼국시대부터 중악'부악으로 불렸던 민족의 영산성악이다. 호국불교의 본산이며 신라 화랑들의 수련 성지였던 팔공산은 기암괴석이 군을 이루고 울창한 수림이 능선을 빛내며 맑은 물이 계곡을 채우고 온갖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천혜의 명산이다. 많은 고승과 석학들이 찾았던 이 산에 고대 유적지, 성곽, 제천대, 사찰, 고건축물과 고미술품, 한티성지 등 숱한 문화유산과 역사의 자취가 남아 있다. 지금도 넉넉히 우리를 품어주고 있는 이 팔공산을 잘 지켜가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 부끄럽게도 우리는 그 사명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채 지내왔다. 이제 안타까움을 느낀 사람들이 모였다. 팔공산에서 지켜내어야 할 자연이나 문화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가꾸고 물려줄 것인지 함께 의논하고 연구하며 실천하기로 했다. 이 뜻을 팔공산 능선마다 꿋꿋이 뿌리 내린 청청한 솔가지에 얹어 다짐하며, 팔공산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우리의 굳은 의지를 알린다."

이 같은 취지문을 실천하기 위해 팔공산문화포럼은 격월로 행사를 갖고 있다. 행사는 팔공산에 대한 전문가들의 강연과 답사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월 '팔공산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김종욱 전 대구광역시교육과학연구원장)를 시작으로 3월 '지리학적 팔공산의 경계지역'(전영권 대구가톨릭대학교 지리교육학과 교수), 5월 '겨레의 산 팔공'(이정웅 달구벌 얼 찾는 모임 회장), 7월 '동화사 경내의 성보박물관 등 답사', 9월 '대구의 유학과 팔공산 및 금호강 지역의 문화 유적'(구본욱 대구향교 장의), 11월 '팔공산 제천단 답사' 등의 행사를 펼쳐왔다.

홍종흠 팔공산문화포럼 회장은 "발기 취지문에서 선포한 바와 같이 팔공산이 나라의 영산이며 호국의 본산이고 천혜의 명산인 만큼 이를 잘 지키고 잘 전승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관과 환경, 생태, 문화, 역사 등 팔공산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이를 수호하고, 연구하고 실천해서 후대에도 영원히 존엄하게 물려줄 수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립 당시 19명이던 팔공산문화포럼은 이제 회원이 9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참여자가 많아졌다. 이에 힘입어 팔공산문화포럼은 보다 더 적극적으로 회원 유치에 나서는 한편 사단법인화를 추진하는 등 체계적 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 회장은 "많은 지역민이 동참하여 팔공산을 사랑하고 연구하면서 지키는 운동을 펼친다면 지역민들은 팔공산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받아 크게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며 "팔공산을 보존하고 사랑하고 널리 알리는 실천운동과 팔공산의 모든 것을 연구하고 학술적으로 정리하는 연구학술활동으로 분리해서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대현 문화부장 sk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