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 뚝딱, 쓱싹 쓱싹, 망치 소리 사포질 몇 번 만에 새 가구로 변신했네."
목공반장 이정수(65) 씨의 손길이 닿자 헌 목재들이 소반, 컴퓨터 발판, 붓걸이 등 예쁜 소품으로 변신했다. 최근 대구 남구청 녹색환경과에서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녹색 환경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재활용 목공방'의 문을 연 것. 애물단지 중고 가구가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착한 가구로 대변신하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남구청은 봉덕 3동에 위치한 청소 차고지에 재활용 목공방과 중고가구 출장수리센터를 마련, 폐기물 업체에서 배출되는 중고가구를 수리하여 저소득층에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중고가구 출장수리반을 운영, 저소득층 가구를 직접 방문해 파손된 가구를 수리해주고 있다.
남구청 녹색환경과 자원재생 윤종문 담당자는 "남구의 각 가정에서 대형폐기물로 배출되는 품목 가운데 가구류가 약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지금까지는 이들을 전량 소각 처리해 왔다"며 "타 지역에 비해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이 많은 남구에서 폐목재를 활용해 공동시설이나 어려운 가구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출장수리반에서는 30여 가구의 신청을 받아 서랍장 레일과 싱크대 경첩 등을 교체했다. 이천동에 사는 이기순(72) 할머니는 "돈이 없어 부서진 싱크대를 교체할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서 고쳐주니 너무 고맙고 편리하게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최종환 남구청 녹색환경과장은 "주민들의 호응이 좋아 앞으로 중고물품 재사용 인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고가구의 효율적인 재활용으로 자원 절약은 물론 이웃 사랑까지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구청은 중고가구를 기증해 줄 주민과 중고가구 및 가구 수리가 필요한 가구의 신청 및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올 연말에는 폐목재로 제작한 목공예품으로 바자회를 열어 그 수익금은 다시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계획이다. 문의 남구청 녹색환경과 664-2727
글·사진 이철순 시민기자 bubryun@hanmail.net
멘토: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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