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투자자들에게서 4조원을 가로챈 사상 최대 다단계 사기단(일명 '조희팔 사건')의 핵심 간부 1명이 2년이 넘는 중국 도피생활 끝에 대구경찰청에 자수했다.
그러나 주범인 조희팔(54) 씨와 부사장 강모(58) 씨는 여전히 행적이 오리무중이어서 완전한 사건 해결에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조희팔 다단계 사건의 중요 공범으로 인터폴 수배가 됐던 대구지역 사업전무 황모(53) 씨가 이달 17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황 씨를 상대로 그동안의 도피 행적은 물론 조희팔 소재 여부, 도피자금'은닉재산 규모 등에 대해 집중 수사했으며, 이날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는 대구지역에서 사업을 총괄하며 피해자 7천여 명으로부터 총 6천20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황 씨는 "2008년 10월 31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조희팔 씨가 핵심간부 4명에게 해외 도피를 지시했다"며 "중국으로 도피한 뒤 2009년 2월까지 조희팔 씨와 아직 검거되지 않은 행정부사장 강 씨를 주 1회 정도 만났지만 이후엔 만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또 그는 "도피자금은 조 씨에게서 3억원을 받아 사용했지만 최근 함께 있던 2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되면서 도피생활을 접게 됐다"고 말했다.
이달 8일 중국 공안은 황 씨와 함께 중국 도피생활을 했던 ㈜TEN 대표 최모(55) 씨와 ㈜CN 대구동부센터장 강모(44) 씨를 옌타이시 한 아파트에서 체포했다. 옌타이시 공안국은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검거한 2명의 신병을 한국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중국에서 붙잡힌 핵심 간부 2명의 신병이 확보되면 그간의 행적은 물론 주범 조희팔의 행방, 도피자금'은닉재산 규모 등에 대해 집중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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