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끼/이호철 글/이혜원 그림/고인돌/104쪽/1만2천원
'이호철 사계절 동화시리즈'의 겨울 편으로 작가가 어린 시절 철따라 놀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삶이 배어 있는 성장 동화이고 사계절 자연의 순환과 우리 전통놀이를 배우는 생태동화이다. 봄, 여름, 가을 편이 철따라 나올 예정이다.
책에는 세편의 겨울 동화가 실려 있다. '못 따먹기'는 못 하나도 귀해서 아끼고 살았던 이야기가 아련한 추억으로 다가오고 '산토끼'는 눈이 오면 겨울 산에 올라가 산토끼를 쫓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그렸다. '나무하는 아이들'은 겨울이 되면 땔나무를 준비하러 산에 올라 나뭇짐을 만들어 지게에 얹어 짊어지고 내려오던 일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경상도 사투리의 개구쟁이들이 책 속에서 걸어 나올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동화 책 속에서 나 읽을 듯한 이야기지만 아버지 세대들은 추억에 젖을 정겨운 이야기다.
▨찬다 삼촌/윤재인 글/오승민 그림/느림보/36쪽/1만1천원
결손가정과 맺어진 이주 노동자가 아이의 엄마 역할을 하게 되면서 온전한 가족이 된다. 여섯 살짜리 주인공처럼 편견 없는 눈으로 그들을 바라본다면 그들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 가야할 이웃이며 가족이 된다.
집에 딸린 공장에서 솥 만드는 일을 하는 아빠와 단둘이 사는 아이는 늘 외롭다. 엄마는 없고 아빠는 늘 무뚝뚝하다. 그런 아이 앞에 네팔 사람 프라찬다가 나타난다. 갈색피부에 서툰 한국말을 쓰지만 싱글벙글 웃으며 다가온다. 그날부터 외로운 아이는 찬다 삼촌 주위를 서성인다. 아마 그동안 갑자기 왔다가 사라진 일꾼들이 꽤 많았기에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듯하다. 아이는 매일매일 아빠에게 물어본다. "아빠, 찬다 삼촌 오늘 집에 가?" 아빠가 고개를 젓는다. "야호!" 하지만 찬다 삼촌이 마음에 든 건 아니란다. 이름이 웃겨서 자꾸 물어보는 거란다. 셋이 함께 한다는 것이 너무 행복한 아이는 이제 더는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다.
▨안돼! NO!/데이비드 맥페일 글 그림/시공주니어/44쪽/9천500원
책은 평화에 대한 작가의 의지와 지혜를 보여 준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때와 장소 대상을 가리지 않는 범죄와 폭력. 그 모든 것을 어른들이 자행하면서 아이들에게는 나쁜 것이라 말한다.
아이가 편지를 부치러 집을 나선다. 아이가 지나는 길에는 비행기가 폭탄을 투하하고 탱크가 불구덩이를 만들고 군인들과 경찰들은 사람을 괴롭힌다. 우체통에 도착해 편지를 넣으려는 아이를, 어떤 소년이 때리려고 한다. 아이는 단호하게 '안돼!'를 외친다. '안돼!'는 이 책에 나오는 유일한 글자이자 제목이다. 작가는 이 단호한 외침을 통해 부당한 폭력에 당당히 맞설 줄 아는 주인공 아이를 응원한다.
책 속 세상은 아이의 외침 이후 모든 것이 달라진다. 아이를 때리려던 소년은 아이의 모자를 주워주고, 군인들과 경찰은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탱크는 밭을 갈고, 비행기는 선물을 준다. 아이는 대통령 할아버지께 쓴 편지 속에서 반문한다. "할아버지에겐 어떤 규칙이 있나요?"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