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통카드·쿠폰·상품권…스마트폰 결제 안되는 게 뭐니

통신사, 전자지갑 서비스 확대

신용카드와 포인트카드 등 여러 장의 카드를 들고 다니던 불편함을 없애고 스마트폰 하나면 결제부터 포인트 적립까지 가능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KT제공
신용카드와 포인트카드 등 여러 장의 카드를 들고 다니던 불편함을 없애고 스마트폰 하나면 결제부터 포인트 적립까지 가능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KT제공

'스마트폰만 있으면 지갑이 필요없다.'

직장인 신영준(34) 씨는 지갑이 3개다. 현금과 신용카드를 넣어 다니는 지갑, 포인트카드를 넣어 다니는 카드지갑 그리고 명함지갑까지. 신용카드와 포인트카드가 십 수장이라 지갑도 뚱뚱하다. 신 씨는 "신용카드도 사용처마다 혜택이 다르고 포인트카드도 가맹점이 다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들고 다니는데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며 "특히 자주 잃어버려서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지갑을 열어보면 신용카드, 이동통신사 멤버십카드, 포인트 카드 등 카드 4, 5장쯤은 다들 꽂혀 있다. 점점 늘어나는 카드에 지갑은 터질 듯 부풀어 오른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하나면 지갑 없이도 다닐 수 있는 스마트한 결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스마트지갑 서비스

스마트폰을 이용한 지갑 서비스가 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스마트폰으로 결제는 물론 멤버십 카드까지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지갑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2010년 출시된 SK플래닛의 '스마트 월렛'은 국내에서 최초의 모바일 전자결제지원 앱이다. 휴대폰 하나로 다양한 멤버십 카드 관리와 쿠폰, 기프트콘, 신용카드, 상품권 등 지불결제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에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면 각종 멤버십카드와 종이쿠폰 정보를 앱에 등록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가휴대전화 소액결제 카드 기능까지 도입해 신용카드와 포인트카드의 기능을 합쳤다.

11번가와 OK캐쉬백, SPC 해피포인트, CJ ONE, 롯데멤버스 등 108개 브랜드와 제휴해 전국 6만여 개 매장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지갑 기능뿐만 아니라 고객이 보유한 신용카드, 체크카드의 결제내역을 확인해 개인의 수입과 지출을 관리할 수 있는 가계부 기능도 제공한다.

KT의 '올레마이월렛' 역시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멤버십, 쿠폰, 보안카드 등을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전자지갑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올레마이월렛은 올레클럽은 물론 CJ ONE, GS포인트, 해피포인트 등 모바일 멤버십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고 주변 가맹점 중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 추천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U+스마트 월렛'을 출시했다. 기존의 플라스틱 멤버십 카드 없이도 애플리케이션에서 바로 멤버십 카드를 발급 받고, 바코드를 이용해 가맹점에서 할인 적립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또 멤버십 카드나 신용카드의 할인 정보를 알려주는 할인 검색, 포털과 SNS 계정, 은행계좌 등 개인정보를 암호화해 안전하게 저장, 관리해주는 나만의 금고, 멤버십 제휴사의 다양한 이벤트 정보,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 쿠폰 등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만 갖다되면 결제 끝!

근거무선통신(NFC)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폰 결제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스마트폰 결제를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주유소, 커피숍, 백화점 등 2만2천여 개 매장에서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서울 명동을 중심으로 시범사업 위주로 진행되던 NFC 결제가 전국으로 확대된 것이다. NFC는 약 10cm 이내의 거리에서만 무선통신이 가능한 기술로 원거리에서 해커의 접근이 불가능해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의 NFC 결제 가능 매장은 약 2만2천 개다. GS25와 훼미리마트, SK에너지와 GS칼텍스, 홈플러스,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스타벅스 등 대형 업체들은 이미 전국 결제 준비를 마쳤다. 4월부터는 카페베네 매장에서도 결제가 가능해진다. 여기에 시범사업 기간 동안 일부 사업장에 NFC 결제 단말기를 설치한 업체들까지 합치면 전국 NFC 결제 가능 매장은 현재 3만 개를 넘어섰다는 게 관련업계의 추산이다.

계산할 때 각 매장에 비치된 결제 단말기에 스마트폰만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그러나 모든 스마트폰에서 NFC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갤럭시S2, 옵티머스LTE 등 NFC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이용자만 가능하다. 신용카드사의 모바일 카드 서비스에도 반드시 가입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방통위 박재문 네트워크정책국장은 "NFC 인프라가 확대되면 국민이 더욱더 편리하게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고 위치기반서비스(LBS)와 연계된 쿠폰 발급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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