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의도 레이더] "박근혜와의 인연, 득일까 독일까."/"한 석만 주려다 다 망한다?

○…"박근혜와의 인연, 득일까 독일까."

'친박근혜계' '박근혜 보좌역' 등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인연을 내세운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공천 면접에서 날벼락을 맞았다는 후문. 사연인즉 박 위원장과의 인연을 경력 사항에 넣은 것을 두고 공천위에서 오히려 '공천 학살' 등을 염려해 인연을 강조한 경력사항을 모두 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는 것. 지역의 한 예비후보는 "당 사무처에서 이러저러한 경력은 다른 것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귀띔해줬다"면서 "박 위원장과 관계가 있다고 경계하는 것은 지나친 역차별이 아니냐"고 볼멘소리.

○…창과 방패 그리고 착신전환

여론조사를 통한 여야 각 당의 후보 공천 작업이 진행되면서 여론조사전문기관과 예비후보들 사이의 신경전이 치열. 여론조사기관은 일상적인 상황에서의 민심을 확인하고 싶지만 자신의 지지자들이 가능한 한 많이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되도록 하기 위한 예비후보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예비후보들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각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유선전화의 '착신전환' 기능을 활용, 여론조사기관의 전화가 휴대전화로 연결될 수 있게 해놓으라는 요청을 해둔 상태. 이에 대해 여론조사기관 한 관계자는 "예비후보자들의 대응책을 넘어서 진짜 여론을 확인하기 위한 묘안을 짜내느라 고심하고 있다"고 귀띔.

○…"한 석만 주려다 다 망한다?"

새누리당의 전직 지도부 출신 A의원이 부산 사하에 출마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항마로 최연소 공천신청자인 손수조(27) 씨가 공천될 것이란 이야기에 강하게 비토. A의원은 "부산 사람들은 뱃사람 자존심이 있어 문 이사장 대항마로 약한 카드를 내놓으면 '새누리당이 우리를 무시한다'는 정서가 들불처럼 번져나갈 것"이라며 "문 이사장에 필적할 만한 중량감 있는 인사를 반드시 공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게다가 손 씨가 공천되면 문 이사장이 주변 유세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커져 이래저래 손해라는 것인데, 한 석을 주고 나머지를 챙기겠다는 새누리당으로선 새겨들어야 할 주문이란 평가.

○…보수 진영 파이팅 부족하다

보수 진영 사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했다가 망신을 당한 강용석 의원(무소속)을 두둔하는 의견이 제기돼 눈길. 사안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헛발질'을 한 것은 문제이지만 강 의원의 '파이팅'만큼은 보수 진영의 젊은 정치인들이 본받아야 한다는 주장. 선거 정국으로 접어들수록 야당의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전투력 강한 '저격수'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여당 내에는 자신의 손에 흙을 묻히며 당을 위해 헌신할 젊은 정치인을 찾아볼 수 없다는 관측.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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