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역 탈락 몇명이라더라" 벌써 술렁대는 새누리당

불출마 포항 대구6, 경북 7명 소문…당 안팎서 공천 불만 목청 잇따라

새누리당이 24일 경기지역 공천신청자에 대한 면접심사를 마지막으로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쳤다. 이제는 각 지역구별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빠른 곳은 마쳤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안팎에서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지역 등 주요 지지기반 현역 의원에 대한 교체 폭이 구체성을 띠고 흘러나오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홍원 공천위원장이 이번 주말과 일요일까지 1차 공천자를 확정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대구에서 6명(불출마 선언 3명 포함)의 현역 의원이 탈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경북에서는 7명 안팎의 현역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 같은 교체 폭은 대구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이해봉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홍사덕 의원이 거취를 당에 일임한 것을 감안하면 추가로 3명 안팎의 현역 의원이 교체 대상에 올랐다는 의미다. 그래서 예상(현역 의원들은 우려, 도전자들은 기대)보다는 소폭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부산 쪽은 이야기가 다르다. 새누리당 공천위 주변에서는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문재인 바람이 일고 있는 부산에서의 현역 교체 폭이 절반에 이르는 9명으로 알려지면서 친이계 3, 4선과 친박계 3선 등 교체 대상 의원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흘러나오고 있어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은 물론 치열한 신경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전체 18명의 절반이다. 대구와 같은 폭이지만 무게감에서 부산 쪽이 더 무겁다.

이런 소문들이 나돌자 새누리당사와 국회 의원회관 주변에서는 "여론조사도 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교체 폭과 교체 대상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공천위의 심사절차는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온다. 또한 잠잠하던 계파 갈등 조짐도 엿보인다. 친박계 핵심 인사 몇 명이 만들어 놓은 '공천 밑그림'에 따라 공천심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비상대책위원회가 복당 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친박계에 대해서는 대부분 복당을 승인하고 친이 및 비친박계 인사에 대해서는 다른 잣대를 들이대면서 불공정 논란이 인 것의 제2탄이다. 이는 '공천 갈등의 예고편'이라는 시각도 있다. 문제가 있는 친박계 인사들이 공천을 내락받았다는 소문도 있다. 이 때문에 4년 전 친이계에 의한 불공정 공천 시비가 이번에는 '친박계에 의한, 친이계에 대한 대대적인 공천 불이익으로 재연될 것'이라는 설도 파다하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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