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똑똑한 전기'로 불리는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지능형 전력망) 산업 육성에 나선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5개년 기본계획에 맞쳐 거점 지구 지정과 산업화 활용 방안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Grid)에 IT 기술(Smart)을 접목해 실시간 요금제를 적용하는 시스템이다. 전력 사용이 몰릴 때 전기를 쓰면 요금이 비싸지고, 적을수록 싸진다.
또 기존 아날로그 전력 계량기 대신 전기 사용량 및 전기 요금을 실시간 체크할 수 있는 디지털 '스마트미터기'를 사용하며 건물 관리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걸쳐 다양한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선점하라
대구시는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국전기연구원 등과 함께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스마트그리드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다음 달 발표 예정의 국가 기본계획 확정안에 발맞춰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구축 및 산업화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기본계획 발표 이후 스마트그리드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 2016년까지 스마트미터기 전국 900만 가구, 스마트가전 180만 가구 보급 등을 추진하며 권역별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를 선정한다.
스마트소비자형 거점(아파트단지'산업단지 등) ▷스마트운송형 거점(전기차 충전인프라 집중 구축) ▷스마트신재생형 거점(신재생에너지 계통연계) ▷스마트융합형 거점 등 지역적 특성을 살린 거점지구는 해당 지자체가 스마트그리드 산업 선점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투자 재원 목표액은 2021년까지 28조원 수준으로, 전폭적 국비 지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선정을 두고 제주, 전남, 광주 등지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그린에너지와 IT융복합 분야를 선도 산업으로 내건 대구가 스마트그리드 보급 확대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왜 스마트그리드인가
현재의 단방향 전기사용 방식은 낮 시간에 전기 사용량이 한꺼번에 몰리고 심야 시간에 급격히 줄어드는 비정상적 소비 구조를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9'15 정전사태 역시 낮 시간대 전기 수요 폭증에 따라 발생한 것이다.
반면 스마트그리드 시대 소비자는 실시간으로 가장 저렴한 시간대 전기 요금을 확인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전력 사용량 분산과 함께 요금 절감 효과까지 동시에 낼 수 있다.
정부는 스마트그리드 구축에 따라 연간 1조8천억원의 전기 사용량과 1조원의 신규 발전 설비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또 산업 전반에 걸쳐 상당한 파급 효과를 유발한다. 전력산업뿐 아니라 가전, 자동차, 에너지, 통신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시장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영국, 미국, 일본 등지 선진국의 보급 확산 추세와 맞물려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 규모는 2030년 기준 최소 3조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경북은 특히 스마트그리드의 기반이 되는 IT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발달해 전'후방 시장 창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2008년 기준 대구 IT 기업(536개) 연매출은 2조2천670억원으로 2003년(1조3천761억원) 대비 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2008년 기준 대구경북의 신재생에너지업체 수는 434개(전국 비중 18.0%)로, 향후 150여 개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들어선다.
대구경북연구원 신성장산업팀 설홍수 연구부위원은 "솔라시티 대구는 IT 및 에너지 산업의 우수 인프라와 스마트그리드를 연계해 2013년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 총회와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며 "일단 거점지구 선정을 통해 국가 지원부터 이끌어낸다면 스마트그리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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